2인극 창작 뮤지컬 ‘마마돈크라이’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불멸의 뱀파이어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면서 변하고, 파멸로 치닫는 스토리를 그린 작품. 지난 2010년 1인극의 형태로 초연됐고, 2013년에는 2인극으로 재구성돼 재연됐다. 이번 공연은 세 번째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독특한 무대 배경이다. 책으로 빼곡한 벽면은 기울어져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대는 세 계단으로 나뉘어 있고, 각 무대가 이어져 입체감이 살아 있다. 소용돌이가 연상되는 신비로운 무대가 앞으로 벌어질 기묘한 이야기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2인극인 만큼 프로페서V 역과 드라큘라 백작 역, 두 배우의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미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로 잘 알려진 송용진과 고영빈은 한치 어긋남 없이 서로를 든든히 백업하며 안정적으로 무대를 꾸려간다.
소극장을 가득 메우는 짜릿한 록 넘버도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답답했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록 음악이 미니콘서트를 방불케 한다. 특히, 작품의 대표곡 ‘마마돈크라이’는 여러 버전으로 선보이며 관객의 뇌리에 박히도록 했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재를 더욱 흥미롭게 풀어낸 드라마와 풍부한 시청각적 즐거움이 있다. 뮤지컬 ‘마마돈크라이’는 오는 5월31일까지 대학로 쁘티첼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2세 이상 관람.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페이지원, 알앤디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