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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천국' 중국 재계 20, 30대 CEO 돌풍

기사입력 : 2015년03월18일 10:48

최종수정 : 2015년03월18일 15:53

왕서방 DNA타고난 바링허우, 투자유치 M&A IPO전선 주역

[뉴스핌=조윤선 기자] 올해 양회에서 창업과 혁신이 중속성장과 구조전환의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강조된 가운데, 최근 중국 재계에서 20~30대 젊은 CEO들이 창업으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3년간 포브스 중문판이 발표한 '30세 이하 창업가 30인'에 들었던 중국의 젊은 CEO는 무려 90명에 육박한다. 이들이 창업한 회사 중 3곳은 증시 상장에 성공했고, 5곳은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며, 절반 가량의 회사가 두 차례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최소 2개 업체가 2016년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4월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선전 방문 길에 창업 인큐베이터인 차이훠촹커쿵젠을 방문했다.[출처=관찰자망(觀察者網)]
이들 20~30대 창업가 중에서 올해 초 리커창(李克強) 총리와의 접견으로 화제가 된 CEO가 있다. 바로 판하오(潘昊·1983년생)라는 올해나이 33세의 젊은 CEO로 전형적인 바링허후(80後 1980년대 출생자)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초 선전(深圳) 시찰 길에 판하오가 2011년 창립한 창업 인큐베이터인 '차이훠촹커쿵젠(柴火創客空間)'을 찾아 젊은이들의 창업 활동을 격려했다.

"여러사람이 차이훠(柴火·땔감)를 모으면 불꽃이 크게 살아난다"며 차이훠촹커쿵젠이란 명칭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한 판하오는 "창업 인큐베이터 창립 4년만에 1만명의 창업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리 총리는 "여러분을 위해 나도 땔감(역량)을 보태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업 인큐베이터 창립에 앞서 그는 지난 2008년 선전에 '시디(矽遞)과학기술공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창립 5년새 중국 최대 오픈소스 하드웨어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쓰촨(四川省) 중소도시인 야안(雅安)시에서 태어난 판하오는 실전 창업에 대한 열망과 도전정신이 강한 청년이었다. 충칭(重慶)대학에서 전자학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글로벌 대기업 인텔의 청두지사에서 1년여간 일했지만, 안정적인 생활에 염증을 느껴 결국에는 창업의 길을 택했다.

화장품 쇼핑몰 사업으로 대박을 낸 천어우(陳歐 1983년생)도 중국 재계가 주목하는 젊은 사업가다. 판하오가 평범한 집안에서 성공한 자수성가형 젊은 사업가라면, 천어우 CEO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엄친아'다.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수려한 외모와 미국 스탠포드 MBA스쿨 졸업의 화려한 학력을 가지고 있으며, 부모가 모두 공무원인 중산층 출신 엘리트다.

천어우는 지난해 5월 쥐메이유핀(聚美優品 NYSE:JMEI)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는데 성공했다. 회사 설립 4년만에 미국 증시 상장 성공으로 천어우는 13억8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의 주식 부자로 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쥐메이유핀은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 판매하는 업체다. 라네즈와 미샤 등 한국의 화장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쥐메이는 미국 상장으로 설립 4년 만에 시가총액 34억3300만 달러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작가 출신으로 포브스 '30세 이하 창업가 30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도 있다. 영화 '소시대(小時代)' 원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궈징밍(郭敬明)이다. 2013년부터 개봉된 소시대 1,2,3편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소시대 시리즈 박스오피스 수입은 13억 위안(약 2340억원)을 넘어섰다.

영화가 대히트를 치면서 궈징밍이 창립한 회사인 쭈이스원화(最世文化)는 연간 3억 위안(약 54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문화 대기업으로 부상했다.

2015년 포브스 중문판 '30세 이하 창업가 30인' 표지모델로 선정된 러싱톈샤 CEO 저우웨이(周偉).

한편, 올해 포브스 '30세 이하 창업가 30인'에 선정된 젊은 창업가들은 대부분 O2O(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게임,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제조, 사물 인터넷, 미디어, 인터넷 금융, 소프트웨어 등 신흥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30인의 젊은 창업가 중 베이징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와 선전, 광저우, 항저우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중 90년대생은 5명, 나이가 가장 어린 창업가는 1993년생이었다. 여성 창업가도 3명이 포함됐다.

그 중에서 화중(華中)과학기술대학 기계과학엔지니어링 학과 졸업생인 저우웨이(周偉)가 이 리스트가 실린 포브스 중문판 표지모델 주인공이 됐다.

러싱톈샤의 '스마트 밸런스 카' 제품 광고.[출처=바이두(百度)]
저우웨이는 중국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떠오르는 젊은 CEO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 재학 당시인 2007년 저우웨이는 로봇 창업 분야에 관심이 있는 몇몇 지인과 '뤄비터(若比特)'라는 팀명으로 중국 로봇 축구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 센서 제어 차량(SCV)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2012년 선전에 러싱톈샤(樂行天下·INMOTION SCV)라는 회사를 창립한다. 이 업체는 센서 제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상업화해 2013년 12월 중국 최초로 '스마트 밸런스 카'를 출시했다.

러싱톈샤는 전 세계에 300개 전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50여개 국가와 지역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4년 3억 위안(약 541억원)의 매출을 달성, 연간 20% 이상의 빠른 상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매체는 선전에서 무인기,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저우웨이가 포브스 중문판 젊은 창업가 표지모델로 선정된 것은 중국 스마트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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