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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못 올려' 유로존 QE 시작도 전에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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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높이려면 QE 50% 확대해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유로를 웃도는 양적완화(QE)를 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지만 국채시장은 이미 실패를 점치고 있다.

유로존의 성장 엔진인 독일마저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황에 투자등급 국채 매입으로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로 풀이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출처:AP/뉴시스]
 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반영하는 5년물 인플레이션 선물이 ECB의 정책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22일 ECB의 QE 발표 이후 일정 규모의 ‘사자’가 유입됐지만 여전히 2%의 벽을 뚫지 못한 상황이다.

물가 하락이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된 데다 국제 유가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회의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마이너스 0.6%로 악화됐다. 독일 인플레이션 역시 마이너스 0.5%로 떨어지면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고조됐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 투자자들은 물가연동채권을 매입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을 실현한다.

이와 별도로 파생상품을 이용해 인플레이션을 일정 수준에서 헤지할 수도 있다. 이는 고정금리 모기지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을 헤지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전략으로 통한다.

이 같은 대표적인 금융 상품의 매매 추이를 볼 때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지극히 저조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바클레이스의 크리시나모디 수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ECB의 QE가 중장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ECB가 매입 대상 채권에 물가연동채권을 포함시켰지만 투자자들은 정책 효과를 불신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실제 인플레이션 추이나 기대 심리와 무관하게 저평가 매력을 근거로 물가연동채권을 매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블랙록의 마이클 크로츠버거 유럽 채권 헤드는 “물가연동채권이 현재 상당히 저평가됐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대단히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앨런 무디 투자전략 헤드는 “ECB의 QE로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는 “ECB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인 2%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발표한 것보다 더욱 공격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높이려면 QE 규모를 50%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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