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비시·바이오사이트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 속 시장 안착이 관건
[뉴스핌=고종민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부진으로 카메라 렌즈 업체들이 동반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디지탈옵틱이 바이오·테크(BIT) 기업으로 턴어라운드를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디지탈옵틱의 BIT 기업으로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주가도 작년 12월 30일 스리랑카로 심근경색 체외의료기기 수출 계약 체결 소식 이후 반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디지탈옵틱은 지난해 9월19일과 12월30일 각각 터키와 스리랑카에 48억원, 13억원 어치의 심근경색 체외 진단 장비를 납품할 예정이다2013년 매출이 1538억원이며, 2014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594억원인 만큼 매출 비중이 당장 크지는 않다.
다만 그동안 기대감만 키우던 BIT 사업부가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일으킨 점을 감안, 향후 공급계약이 늘어날 때마다 시장의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근경색 진단시스템과 자가혈당측정 시스템
실적 개선의 핵심은 체외진단장비 중 심근경색 진단시스템이다. 디지탈옵틱 심근경색 체외진단장비는 소량의 혈액으로 심근경색의 진행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과 업계의 렌즈 과잉 공급으로 실적이 급변하면서 디지털옵틱이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실적의 안정화를 추구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다.
이슈에 따라 실적이 급격히 변화를 보이는 카메라 렌즈 사업 위주 포트폴리오에서 변화를 꾀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쟁사는 글로벌 기업인 일본 미쯔비시·미국 바이오사이트 등과 국내 휴마시스·바디텍 등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사업 계획은 터키·스리랑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라며 "아울러 유럽 시장도 공략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미쯔비시 정도"이며 "디지탈옵틱의 심근경색 진단기기는 이 기업과 대등한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일단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 좀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심혈관 질환과 암 진단 기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인구고령화와 동시에 체외진단기기를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질환 치료 중심에서 예방 및 건강보건 증진 차원의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탈옵틱의 심근경색 체외진단 장비(자료: 디지탈옵틱 홈페이지)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체외진단 장비는 질병 진단·예후·치료반응 평가를 위해 인체로부터 채취된 검체를 이용한 검사에 사용되도록 의도된 의료기기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가 500억 달러에 달할만큼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융합을 기반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분야별로 매출 규모를 보면 면역화학 시장이 35.8%의 시장점유율로 가장 큰 시장이고 다음으로 자가혈당측정 시장이 20.5%다.현장진단(POCT) 시장이 11.8%의 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구성하고 있으며, 분자진단시장과 혈액진단시장이 각각 11%, 8.1% 가량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구체적으로 심근경색 진단기기가 속한 혈액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억 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 2017년에 52억달러까지 연평균 7.2%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디지탈옵틱의 심근경색 진단기기의 시장 침투 여부다. 시장 규모가 크고 지속적인 성장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이 디지탈옵틱의 실적 및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