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부채부담이 높아진 KCC가 올해 현금흐름을 게선하는 경영 전략을 펼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KCC는 모멘티브의 차입금이 1조 924억원에서 5716억원으로 5208억원이 감소함에 따라 KCC의 이에 대한 채무보증도 1조3109억원에서 6859억원으로 줄었다.
KCC가 2019년에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인수했던 미국소재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인수로 이 회사에 대해 보증한 후 지난 5월에 모멘티브 잔여지분을 4050억원에 추가 인수하면서 그 자금이 채무상환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5월 이후 KCC는 KCC실리콘 등 그룹 내 실리콘부문을 모멘티브와 합쳤다. KCC는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모멘티브를 100% 소유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KCC는 모멘티브에 대한 이런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많이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10%에서 지난해 9월 말 164%까지 치솟으며 부채규모가 4조9290억원에서 8조392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간 KCC는 보유 상장주식으로 유동성 대응력을 높이 평가받아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6월 말 기준 3조원대의 보유 상장지분증권(자사주 제외) 등을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 9.17%, HD한국조선해양 3.91%, 현대코퍼레이션 12%, HDC현대산업개발 2.37% 등 3조원 수준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도래하는 회사채와 CP등을 상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멘티브 지분 추가 인수 등으로 현금흐름의 중요성이 KCC에게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 비용은 2526억원으로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이 372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67.78%가 이자로 나간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초 정몽진 KCC회장은 신년사에서 "모든 조직이 현금 흐름 중심의 내실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집중했던 실리콘 사업에 계속 집중하면서 미래를 향한 초격자 기술경쟁력 확보도 한다는 전략하에서 구체적으로는 현금흐름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첫걸음으로 KCC는 올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소재 토지와 수원시 권선구의 부동산에 대한 것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장부가액은 1조7428억원이다.
이번 자산재평가는 약 15년 만으로 그간 가격상승을 감안하면 상당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KCC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자산의 재평가를 거쳐 실질가치를 반영하기로 했으며 자산과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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