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석유전쟁] 해운업이 저유가 수혜주가 아닌 이유는

기사입력 : 2014년12월22일 17:00

최종수정 : 2014년12월22일 17:03

WSJ "운임 하락에 저유가 따른 공급과잉 겹쳐"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저유가의 수혜주로 항공사·해운사 등 운송회사가 지목되고 있으나, 실상은 이와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직관적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라 해운사가 연료비 절감이라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 같지만, 발틱운임지수(BDI) 등 해운사 업황을 보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DI는 올 들어 64.73% 하락했다. BDI는 세계 26개 항로 벌크 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한 건화물 종합 운임 지수다.
 

지난 3월 이후 발틱운임지수(BDI) 추이. 유가 하락세가 나타난 지난달 이후부터 BDI가 급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stockcharts.com]
최근 BDI가 하락한 데에는 벌크선 화물 운임이 지난 3개월간 약 50% 급락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벌크선(Capesize ship)은 철광석·석탄이나 광물·곡물 등 주로 건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대형 선박을 일컫는다.

철광석은 올 들어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이면서 가격이 약 50% 하락했다. 호주나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신규 주문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연초 이후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항만에 쌓인 철광석 재고가 몇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철광석 주문이 감소하면서 선박 운임도 위축되고 있다. JP모건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호주-중국 항로 화물 운임은 철광석 가격의 5~1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유가 하락세도 해운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연료비가 폭락해 대형 선박들의 운행 속도가 높아지면서 항구에 일찍 도착하는 선박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선박의 공급과잉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벌크선 평균 속도는 7.1노트에서 7.4노트로 높아졌다. 노트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속도를 재는 단위로, 1시간에 1해리를 나아가는 속도를 뜻한다. 벌크선 평균 속도가 이처럼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공급 과잉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 선박관련 매체 트레이드윈드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근 해운 업계가 공급 과잉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피터 샌드 발틱국제해운회의소(BIMCO)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전체 규모로 볼 때 건화물선의 공급과잉이 심각한(substantial) 상태"라며 "향후 화물선의 가치가 증가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것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면 선박 수요가 공급보다 크게 증가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실현되기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경유를 사용하도록 시행하는 제도도 선박 업황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북서 유럽이나 북미 해안에서 200마일 반경 안에 있는 해양을 운항하는 선박은 벙커유 대신 벙커유보다 가격이 비싸고 친환경적인 경유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북미는 자국 내에서 모두 소비하지 못한 석탄을 수출한다. 이때 새로 적용되는 배출 기준 때문에 북미에 입항하는 벌크선의 운영비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어 WSJ는 해운사에 투자할 경우 주의가 요구되는 종목들도 지적했다.

WSJ는 "중국 원양운수공사(COSCO)는 재무상태가 취약한 기업"이라며 "화물 운임이 이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투자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해운집단공사 자회사인 중해발전유한공사(China Shipping Development)도 벌크선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회사이기 때문에 투자시 주의할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