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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역발상] "금, 하반기엔 이름값 못한다"

기사입력 : 2014년07월11일 14:00

최종수정 : 2014년07월11일 09:15

[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분석] "달러화 강세 여파로 8% 하락할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상반기 중 이름값을 톡톡히 한 금이 하반기에도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반기 금값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내로 금 가격이 지금보다 8% 가량 폭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끈다.

10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올 연말 금값에 대해 온스당 1297.22달러(중간값 평균)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8일 1323.60달러(뉴욕상품거래소 기준)에 장을 마쳤던 것에 비춰보면 '연중 보합'에 대부분의  전문가가 몰린 셈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실제 최근 2주 동안 금 가격은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금 가격의 반락을 예상하는 소수 전문가도 존재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김정남 연구위원은 응답자 중 유일하게 1200~1250달러로 연말 금 가격을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라크 및 우크라이나 이슈로 가격이 지지됐으나 미국 경기 회복이나 금리 상승, 미달러화의 강세 예상 등에 따라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IBK투자증권 윤영교 이코노미스트는 금과 달러화의 역상관관계 부활을 논거로 연말에는 1200달러 주변까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떨어진다. 하지만 2013년 금 가격이 급락했을 때를 살펴보면 달러화지수 역시 함께 떨어졌다. 금과 달러화 자산가치의 역상관관계가 뒤틀렸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양자의 역상관관계가 2013년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금과 달러의 역관계가 거의 회복된 상태에서 달러 강세가 본격화된다면 금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경제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는 가운데 유럽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마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년대 이후 금과 달러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역의 관계가 나타난다. IBK투자증권 윤영교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에는 달러와 금 가격 간의 역상관관계가 십수년 만에 깨졌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역의 관계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출처: IBK투자증권>

해외로 눈을 돌려도 금 가격의 거품을 지적하는 시각이 관측된다. 큰 그림에서 볼 때 금 가격이 여전히 제값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금의 진정한 가치는 온스당 800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한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13년간 형성됐던) 금 시장의 거품이 여전히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다.

반면 금 가격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쪽은 미 연준이 비둘기(통화완화)적 스탠스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기초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 지적학적 리스크도 금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한스 고티 룩셈부르크국제은행(BIL) 아시아 투자 담당 헤드는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금 강세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선물 김문일 연구원은 "최근 저점인 1240달러(6월 3일)에 비해 현재 6%나 상승했다"며 "금 가격이 바닥을 밟고 올라가는 추세로 연말 기준 1400달러 이상 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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