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는 러시아의 요구 사항을 변경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같이 밝히며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가 바뀌었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그 목표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앞서 러시아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6 mj72284@newspim.com |
지난 6월 14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즉시 휴전하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는 항복이나 다름없다고 즉각 반발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추가 군사 지원을 요구하는 '승리 계획'을 제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및 재정 지원 규모를 비판하며, 전쟁을 24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와 푸틴 간 전화 통화 가능성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할 내용이 없다"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얘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푸틴 대통령은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악에 이르렀다고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인 7일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7월 총격 시도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보여준 용기를 칭찬하고 러시아는 그와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 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 이후 푸틴과 통화한 적은 없지만 "우리는 대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