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변동성 확대·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값 오를 것
[뉴스핌=김동호 기자] 금의 진정한 가치(가격)는 어느 정도일까? 올 들어 10% 가량 상승세를 보인 금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올해 금 가격이 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마켓워치]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6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317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물가가 오르면 금의 가치 역시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많이 오른 상태라는 것이 하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대비 금 가격의 평균치를 감안하면 금의 진정한 가치는 대략 800달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대비 헷지 효과를 믿을 수 없으나, 장기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헷지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이라크,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금 가격을 좀 더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의 여전한 금 선호현상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금 가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결정하는 방식을 개혁하기 위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금의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런던 골드 픽스' 조작 의혹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날 세계 금위원회(WGC)는 금 가격 결정 시스템에 대한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을 열었다.
WGC의 나탈리 뎀스터 중앙은행 담당 책임자는 "(금 가격은) 실제 거래됐거나 거래 가능한 가격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입력되는 데이터는 투명한 방식으로 계산돼 실질 인도가를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WGC의 개혁 방향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며 "이날 포럼에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34명의 대표가 참석해 런던 시장의 역사적 중요성과 금 거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미국의 금 선물 및 옵션거래자인 케빈 매어는 런던 금 시장에서 하루 2차례씩 나오는 기준가격 `런던 골드 픽스' 결정이 참가은행들의 담합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