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분석관 8명 채용...전국 시도청 배치
이미지 제시 후 기억·인지 뇌파 분석해 범죄 관련성 추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법심리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를 보완해 수사 초기 사건 해결을 돕는 방안으로 뇌파 검사를 도입한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법심리 분석 역량을 높이는 방안으로 뇌파 검사를 도입하고, 최초로 뇌파 분석관 8명을 경력경쟁채용(특채)으로 선발했다.
자격 요건은 뇌공학, 심리학 등 관련 분야 전공자로 관련 논문 작성이나 연구 및 근무 경력 2년 이상의 경력자들이다. 15주간 양성 교육 과정을 지난 8월에 마치고 전국 시도경찰청에 배치됐다.
뇌파 검사는 검사 대상자의 뇌파를 측정·분석해 특정 정보의 저장 및 인지 여부를 탐지하는 수사 기법이다. 대상자에게 범죄 관련 유사한 이미지의 사진을 제시해 기억과 인지 관련 뇌파 출현 시점이나 진폭 등을 분석해 범죄 관련성을 추정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yooksa@newspim.com |
뇌파 검사 도입은 폴리그래프의 한계를 보완하고 법심리 분석 결과의 신뢰성 향상과 통합심리분석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합심리분석은 법심리 분석에서 2개 이상의 분야를 시행하는 것으로 그동안 경찰에서는 법최면과 폴리그래프를 사용했다.
기존 연구에서 뇌파 검사는 폴리그래프와 비교해 정확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뇌파 검사는 사건 수사 초기에 직접적인 증거가 없거나 부족한 사건에서 정황 증거로 쓰이거나 폴리그래프 검사처럼 때때로 피의자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향후 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인적 관리와 최신 장비 도입, 검사 객관성 확보를 위한 검증 체계 운영 등 관리 시스템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하나의 기법보다는 여러 기법을 적용하면 법심리 분석 결과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오류율이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뇌파 검사도 뇌과학과 AI 발전으로 정확도가 더 향상돼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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