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상반기 결산] 대형 사건사고 낸 금융권, '신뢰 상실의 시대'

기사입력 : 2014년07월02일 11:28

최종수정 : 2014년07월02일 11:28

내부통제 강화로 금융 전반 신뢰 회복 필요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뢰 상실의 시대’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은 상반기 내내 고객의 신뢰를 크게 잃는 사고를 많이 냈다. ‘개인정보 유출, 부당대출, 횡령 등….’ 업계에서는 금융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린 상황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금융업 전체를 위축시키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정보 비대칭성이 심한 금융산업에서 신뢰가 하락하면 금융거래와 금융서비스가 축소돼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 1월부터 ‘황당한’ 신용정보 1억건 유출

1월부터 사건이 터졌다.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3개사에서 1억건에 달하는 고객의 신용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용역으로 파견된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 직원이 2012년 10월~2013년 12월 기간 중 카드회원의 개인(신용)정보를 빼돌려 대출중개업자에 팔았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카드사가 관련법상 회원의 정보보호 소홀, 외부유출 방지의무, 내부통제절차 등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3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카드사의 CEO(최고경영자)는 사태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고 금융감독당국은 금융권 재취업도 어렵게 중징계를 내렸다.

정보 유출에는 고도의 해킹 기술이 아닌 컴퓨터를 조금만 할 줄 안다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지자 소비자의 분노는 더 컸다.

지난 2월 18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KCB 전 직원 박 모씨가 "윈도우를 새로 까는 등 포맷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말했다.
2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개인정보 대량유출 관련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검찰에 구속기소 된 KCB 전 직원 박모씨는 정보유출이 뜻밖에 쉬웠다고 말했다.

박씨는 범행 과정을 묻는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의 질의에 “윈도우를 새로 까는(설치하는) 등 포맷으로 유출했다” “윈도우 설치야 누구나 조금만 지식이 있으면 할 수 있다” “데이터가 있고 불손한 생각을 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해커가 아니더라도, 소위 컴퓨터를 좀 한다면 가능하다는 뜻이냐”고 묻자 박씨는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카드정보 유출 사태로 국회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고 주민등록 번호 암호화 법안 등 대책 입법이 진행 중이다.

◆ 각종 사건사고, 징계 대상자 역대 최고 수준

신용정보 유출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주요은행의 도쿄지점에 부당대출 사건이 잇따라 발각됐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까지 도쿄지점에서 6000억원에 가까운 부당대출이 있었다.

검찰 조사결과 국민은행 이 모 전 도쿄지점장과 안 모 전 부지점장은 리베이트를 받고 대출해줬다. 일각에서는 비자금으로 조성해 로비 자금으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왔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대출이 있었고 의혹을 받은 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이 같은 굵직한 사건 말고도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KB금융지주는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대립하며 그룹 내 혼란을 불렀고 은행 직원이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보증부 대출 부당이자 환급액 허위 보고 등으로 120명이 금융감독원의 징계 통보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불법 계좌 조회로 제재를 받는다. 금감원은 정치인 계좌 불법 조회 혐의와 관련해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신한은행 경영감사부와 검사부가 조회한 150만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 내부 직원이 가족 계좌를 수백 건씩 무단 조회한 사실이 적발됐다.

우리은행은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판매 과정에서 기초 서류 미비 등이 적발돼 징계를 받는다. 상품을 파는 과정에서 일부 기초 서류가 미흡해 고객의 오해를 가져올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카드 3사의 경우 전·현직 최고경영자는 해임 권고 또는 직무 정지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지고 나머지 임직원들은 최대 문책 경고 등을 받는다. 대상자만 100명에 육박한다.

13만여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임직원 수십명도 징계를 받는다. 고객의 대출정보를 대출모집인들에게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한국씨티은행 전 직원과 한국SC은행 외주업체 직원은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 부정적 인식에 기름 얹어, 경제에도 악영향 우려

사건도 많았지만 감독기관의 징계도 유독 많았던 것은 금융회사를 바라보는 사회의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악화한 결과다.

원래 금융산업을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이용한 손쉽게 돈을 버는 업종, 부실이 발생하면 사회에 떠넘긴다는 게 사회적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회사 스스로 사건사고를 일으키자 여론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결국 금융감독당국이 징계의 칼을 더욱 강하게 휘두를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다. ‘부정적 인식+부당대출 등 사건 사고=금융전반 신뢰 급락’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 관계자는 “동양사태에서 보듯 일단 사건이 터지고 사회 분위기가 악화하면 당국은 우선 수습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강하게 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뢰상실은 비단 금융산업에만 문제가 그치지 않고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준다.

소비자는 금융거래를 피하고, 금융회사는 서비스 제공을 줄이고 결국 경제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금융회사 임직원은 금융회사가 사기업이지만 공공성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내부통제 강화로 금융사고를 미리 예방해야 한다”면서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투명한 금융상품 가격결정 체계를 정립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삼성전자 '클래시스'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전자가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대표 백승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일환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클래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가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퍼스트 룩(First Look)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가 16일(현지 시각)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작년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일(24일) 기준 3조78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모투자펀드들은 높은 몸값 탓에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클래시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클래시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래시스는 이달 들어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17~18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했고, 17~19일에는 씨티증권의 '씨티스 2025 코리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했다. 이어 20~2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클래시스는 2024년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 증가했다. y2kid@newspim.com 2025-02-26 06:00
사진
알리바바, 영상생성 AI '완 2.1'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완(Wan) 2.1'을 공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완 2.1 시리즈의 네 가지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완 2.1이 영상 생성 AI 평가 도구 브이벤치(Vbench)에서 총점 86.22%를 기록해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의 84.28%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알리바바그룹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25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통신 대회'에 마련된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전시 부스. 특히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회전과 점프, 구르기와 같은 인물 및 캐릭터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신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및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알리바바의 자사 클라우드의 '모델 스코프'와 대규모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했으며,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2023년 8월에 첫 오픈소스 AI 모델'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언어,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버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Meta)가 라마(Llama)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기술 개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제품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개선된 실적, 중국 내 주요 AI 기업으로의 입지 강화,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2-26 19: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