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서두른 KB금융 제재심..."수천 페이지 급하게 전달"

기사입력 : 2014년06월30일 14:04

최종수정 : 2014년06월30일 20:03

안건·자료 제출 기간 규정 없어..."자료 일찍 제출 노력"

[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 26일 열렸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200여명의 금융권 대규모 징계 제재심의위원회가 '준비 부족' 속에 강행된 무리한 제재심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제재심에 올라간 안건 자체가 정리가 늦어진 데다 수천 폐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관련 자료도 제재심 위원들에게 늦게 제출됐다는 것이다. '판사'의 공정한 판단을 받을 제재 대상자의 권리에 대한 제반 준비가 부실했던 셈이다.

문제는 제재심 안건이나 관련 자료의 제재심 위원에 대한 확정 및 제출과 관련한 아무 규정이 없어 금감원의 뜻에 따라 언제든지 지난 26일같은 무리한 제재심 강행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한 제제심 위원은 26일 제재심과 관련, "중요한 사항들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자료가 급하게 왔고, 안건 정리도 늦어지면서 안건 자체도 늦게 왔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재심을 담당하는 제재심의실은 실무적으로 재제심 일주일 전에 특정 제재심에 올라갈 안건과 관련 자료를 제재심 위원에 정리해 통보해왔다.

금감원은 지난 9일 밤 늦게 임 회장과 이 행장 등 금융권 임직원 200여명에게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 징계를 사전 통보했고, 임 회장과 이 행장 등은 의견청취 절차에 따라 지난 19일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일이 진행된 흐름과 제재심 위원의 발언을 종합하면, 재재심 위원들은 26일 제재심 안건 가운데 적어도 일부 안건과 자료는 실무적으로 제재심 위원에게 보장된 안건 확정 및 자료 검토 기간 내에 받지 못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제재심 준비 상황과 관련, 여타 제재심과 달랐던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보통 전주에 (관련 자료를) 주는데 좀 부족한 부분은 월요일에도 준다. 그건 항상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재심에 대한 안건과 관련 자료를 지난 23일(월요일)에 재재심 위원들에게 제출한 게 있다는 것인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제재심은 제재심 위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의 제재심 위원은 "봐야 할 자료가 몇 천 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분량"이라며 "심의하는 데 전반적으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 제재심 위원에 대한 자료 제출 기한 규정 등 없어...'무리한 제재심 반복' 우려

문제는 '금융기관검사및제재에관한규정시행세칙' 등 금감원 규정 어디에도 제재심 위원에 대한 안건 정리 및 자료 제출 관련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무리한 제재심은 언제든지 금감원 뜻에 따라 재연될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데이 며칠까지 (관련 자료를) 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건 다른 데도 다 마찬가지"라며 "실무적으로 그렇게까지 하기 어렵다. 그런 것까지 있으면 우리가 속박당해 일을 못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 대상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진술 청취 시간을 무제한 보장하고 있다는 금감원이 정작 심의 위원의 안건 및 자료 검토 기간을 명확히 보장해주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대목이다.

이 같은 제재심 준비 부족은 애초 금감원이 무리하게 대규모 징계에 나서면서 200여명의 임직원 생사가 걸린 징계 문제를 한 제재심에 구겨넣은 데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예상대로 26일 제재심에서는 15건의 상정 안건 중 6건만 의결되고 9건은 심의가 연기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국민주택채권 횡령 건 등은 검사국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규모 징계를) 한 번에 처리하려는 데 무슨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징계건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또다른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안건을 재재심 위원에게 보내주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제재심 위원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금이라도 (안건과 자료를) 일찍 보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술이 예정된 이들에게는 시간대를 차등화 해서 (출석 시간을) 안내해 주면서 쓸데없이 오래 기다리지 않게 노력했다"며 "다만, 정확하게 시간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