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장기물 국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국채에 대한 ‘사자’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0개월래 최저치로 좁혀졌다.
14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bp 급락한 2.5427%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8bp 내린 3.3742%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도 6bp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ECB가 내달 회의 때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번지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ECB의 부양책을 옹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ECB의 정책자들 사이에 은행권 지급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시행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에 따라 투자 자금이 미국 국채시장으로 몰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국채시장 움직임이 전적으로 중앙은행의 행보에 휘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인 일드커브는 이틀째 하락, 217bp까지 밀렸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성장률과 물가 관련 전망을 종전대로 유지한 가운데 2015년까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BOE가 2015년 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유로존 국채시장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채권 전략가는 “ECB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국채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5bp 급락한 1.37%까지 떨어졌고, 스페인 10년물 수이귤이 4bp 하락한 2.86%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2bp 떨어진 2.92%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독일 국채는 3.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7.9%와 7.4%의 수익률을 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