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이슈

속보

더보기

펀드해지 개미, 은행예금도 만족못해 방황

기사입력 : 2014년03월26일 10:50

최종수정 : 2014년03월27일 08:04

[자본시장 정상화로 내수 살리자]<1부> - ② 파생상품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

[뉴스핌=백현지 기자] #. 전업투자자 L씨는 4년 전 선물 트레이더로 나서겠다며 증권사를 그만뒀지만 현재 이익을 보기 어려워 일명 ‘옆방출근’도 접었다. L씨는 "선물은 제로섬게임인데 개인투자자들이 떠나고 남아있는 투자자들은 똑똑해지니 먹기가(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며 "개시증거금, 거래 단위도 문턱이 높아 기존 투자자들은 떠나고 신규투자자들은 입문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개미 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떠나는 추세다. 주식, 펀드 뿐 아니라 파생상품시장까지 위축돼 거래 기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유가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일일 거래대금이 2조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극심한 거래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본주의의 꽃 증권시장에서 떠난 개미들은 은행 시중금리 2.5%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100세 시대 노후대비는 필요하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약 98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1702조원과 비교했을 때 거래대금이 약 42.07% 감소했다.


◆ 펀드 손실에 울고 
떠난 개미들...은행금리도 만족 못해

주식과 펀드에서 개미 이탈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2011년 이후 갑갑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에 개미가 수익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 조성됐다. ELS(주가연계증권) 등 소위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인기몰이는 개미들이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을 방증한다.

또한 2005년 이후 펀드붐을 타고 너나 할 것 없이 은행창구 직원들의 권유에 펀드 이름조차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에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토막난 펀드에 한숨만 쉬는 투자자, 울며 겨자먹기로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은 예금상품으로 돌아섰지만 금융회사만 좋은 일 시켜주는 듯해 한숨만 나온다.

선물옵션, FX마진 등 파생시장에서의 거래대금 이탈도 심각하다. FX마진거래는 증거금 상향 등 금융당국의 '건전화 방안'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2009년과 2012년  2차례 FX마진 증거금율을 상향 조정, 현재 개시증거금율과 유지증거금율은 각각 10%, 5%다. 옵션거래도 승수 조정 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200 옵션은 지난 2012년 승수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개미 보호'명목의 이같은 규제는 에도 불구하고 거래 단위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불법 미니선물 등의 유혹에 빠지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조태형 아이엠투자증권 FX마진연구소장은 "국내에서 FX마진은 최소 거래단위가 10만달러지만 해외에서는 1만달러, 1000달러 규모 거래도 활성화돼 있다"며 "일반투자자가 100만원 혹은 10만원 투자로 문턱을 낮추는 게 오히려 배우면서 손실을 축소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 "옵션문턱 높였더니 불법선물 유혹에 빠져"

개미들의 이탈 뿐 아니라 외국인 이탈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지나친 규제가 투자자보호가 아닌 투자 문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양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직접 고객 유치 차원에서 세계 각지에 전용선을 제공할 뿐 아니라 거래체결도 선주문이 아니라 대량주문을 우선으로 체결한다.

국내에서 불법인 ELW 전용회선이 해외에서는 합법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일명 스캘퍼, 초단타매매자들에게 전용회선을 제공해 부당거래 혐의로 증권사 전·현직 대표가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

김종빈 이트레이드증권 홀세일 대표는 "규제라는 건 '네거티브' 규제로 가야하는 데 국내는 '포지티브' 규제로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규제 완화라는 측면보다 원복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주관 한국거래소 등이 참여한 파생상품 시장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현재 시장 부양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거래단위를 10분의 1수준으로 낮춘 코스피200미니선물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직원은 "우리 지점에서 거래되는 선물옵션 계약은 3년 전 대비 10분의 1 규모로 줄었으며 신규 상담은 전혀 없다"며 "증권사 차원의 선물이벤트는 실질적 효과를 보기 어려워 규제완화에 이어 세제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