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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정상화로 내수 살리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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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① 中企 자본조달원 기능해야

 

[편집자주] 자본시장에 빨간불이 커졌다. 자금조달과 자산증식이라는 고유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금융당국의 과잉규제에 업계의 불완전판매 등이 겹쳐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탓이다.

외국인들과 국내투자자들은 이미 국내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회피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회사채 시장은 은행문턱을 넘기 힘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자금조달원으로서 역할을 포기한지 오래다. 파생상품 시장도 당국의 잇단 규제로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1위를 자랑하던 거래량이 지난해 11위로 추락했다. 자본시장 정상화가 시급한 이유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내수살리기에 나선 박근혜 정부로서도 자본시장 정상화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이에 <뉴스핌>은 모두 20여회에 걸쳐 국내 자본시장의 비정상적인 구조적 문제점을 종합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뉴스핌=박영암 선임기자] ## 5000억원대 주식을 운용하는 K투자자문사 김병수(가명)대표는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심기가 불편하다. 신용카드사 고객정보 누출파문이후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는 감독당국의 지침에 경영압박을 받아서다. 감독당국은 지침을 통해 컴퓨터에 고객정보를 보관할 경우 해킹방지를 위해 정보보호시스템을 설치·운영토록 요구했다. 직원이 고객정보를 조회할 경우 반드시 기록을 남기도록 했다. 김 대표는 “고객보호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근 증시침체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돈쓸 일만 늘어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감독당국이 대형 금융사에 맞는 기준을 직원 20명 미만의 자문사에도 일률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3월말 20여년의 여의도 생활을 정리한다. 서강대 경제학과 81학번인 그는 1999년 현대증권으로 옮겨 줄곧 국내외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해 온 베테랑이다. 올 1월에도 모 언론사의 베스트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됐다. 하지만 그도 구조조정 한파를 빗겨갈 수 없었다. 회사가 비용절감 방안의 하나로 리서치센터 인력을 38% 줄이면서 여의도를 떠나게 됐다.

(자료: 금융감독원)
25일 여의도 한강변의 진달래 개나리의 꽃봉오리는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증권맨들은 봄을 즐길 여유가 없다. 증시침체와 정부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원감축의 한파가 올해도 여의도를 짓누르고 있다.지난해 5조8000억원대로 떨어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5조4000억원대로 더 줄어들었다. 현추세라면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우려한다.

 주식형펀드도 과거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2010년 3월 최고 123조원을 기록했던 순수 주식형펀드는 21일 현재 72조6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허필석 마이다스자산운용 대표는 “기관과 개인들이 국내 증시의 추세 상승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어 과거같은 펀드붐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식시장에만 한파가 몰아친 것은 아니다. 회사채시장은 A등급 우량기업의 전유물로 전락한지 오래다. 성장가능성이 큰 벤처나 중소기업은 회사채 시장에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심지어 KT ENS 부도 여파로 A등급 기업조차 회사채 발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회사채 시장 양극화로 기업들의 직접금융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신규 상장(IPO)로 조달한 자금은 5조2000억원. 2012년(2조3600억원)보다는 2배이상 늘었지만 2011년(12조9000억원) 2010년(10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자료: 금융감독원)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중소기업 발행액은 242억원. 전체 회사채 발행액 41조5300억원의 0.1%에 불과했다. 2012년(0.1%)과 같은 수준이지만 2011년(1.1%)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파생상품시장도 기로에 서 있다. 2011년 세계1위(거래량 기준)에서 지난해 11위로 추락했다. 현물시장의 변동성 축소에 옵션매수전용계좌 폐지(2011년8월)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 인상(2012년6월) 등 규제가 더해지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설상가상으로 정치권과 정부의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도입 움직임은 메가톤급 악재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양도소득세가 도입될 경우 파생상품 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물론 파생상품시장과 연계된 현물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파생전문가들은 양도소득세 도입 논의시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우본)의 증권거래세 부과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탐대실의 우를 또다시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정부는 지난해 개인투자자와의 형평성과 세수확보 목적으로 우본에 0.3%의 거래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정부 의도와 달리 지난해 우본에서 거둬들인 세금은 2012년 613억원에서 255억원으로 오히려 358억원가량 줄어들었다. 거래세 부과로 우본의 차익매매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상대방의 현물주식 매매도 덩달어 줄어들었기 때문.

규제와 투자자 불신 등으로 왜곡된 자본시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자본시장의 비정상화를 방치하고서는 내수진작을 기대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들의 체감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수부양에 나서지만 자본시장의 정상화 없이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가 10% 상승시 가계소비는 0.3% 늘어난다. 즉 자본시장 정상화가 내수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석훈 박사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파생상품 양도세 도입을 유보하거나 금융투자회사의 NCR(순영업자본비율) 하향조정, 벤처기업 등의 신규상장요건 완화 등으로 자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투자업계도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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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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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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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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