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中 부동산 1호디폴트 '싱룬즈예' 어떤기업인가

기사입력 : 2014년03월19일 16:15

최종수정 : 2014년03월19일 16:15

경기위축에 고리대와 땅값폭락이 원인, 유사부도 속출우려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의 첫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 사례인 '싱룬즈예(興潤置業)'가 디폴트 사태를 맞게된 직접적인 요인을 비롯해 이 업체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펑황망(鳳凰網)은 싱룬즈예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업체가 디폴트 위기를 맞은 직접적인 원인은 고리대와 땅값 폭락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싱룬즈예의 민간 대출 규모가 7억여 위안(약 1210억원)에 달하는데, 여기에는 차입금리가 무려 연간 18%~36%에 이르는 대출이 상당수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난에다 증시에도 상장되어 있지 않은 싱룬즈예로서는 민간대출이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이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증가세 둔화와 자금 부족으로 더욱더 많은 개발업체가 싱룬즈예와 같은 상황에 놓일 위기에 처해있다며, 특히 3·4선 도시의 비(非)상장 개발업체가 공급과잉과 자금난 등의 문제로 디폴트에 직면할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싱룬즈예가 2010년 매입한 부지 가격이 2013년들어 60%나 폭락, 토지 가치 3억9000만 위안(약 690억원)이 증발했다. 싱룬즈예가 개발 중인 별장형 호화 빌라단지인  '타오위안푸디(桃源府邸)' 부지를 2010년 1월 매입할 당시 가격이 평방미터(㎡)당 7853위안(약 136만원) 이었으나, 2013년 12월 같은부지를 타 부동산 업체인 스마오그룹(世茂集團) 자회사가 매입할 때는 이보다 60%가까이 싼 가격인 3204위안/㎡(약 55만원)에 사들였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규모 확장과 경영 악화에 따른 투자 실패에다 고금리 민간 대출이 많았다는 등 각종 이유로 싱룬즈예의 자금줄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싱룬즈예 디폴트 사태에 앞서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부동산 급락세가 출현한데 이어, 인근 지역인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싱예(興業)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싱룬즈예의 디폴트 사태가 중국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상품 컨설팅 기업 노아(NOAH)의 수석연구원 덩웨이옌(鄧偉岩)은 "2013년 부동산 기업의 토지 매입이 최고조에 이르러 올해들어 공급이 부쩍 많아졌으며 부동산 대출 축소까지 겹쳐 판매가 위축되자 전반적으로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제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부동산 산업이 무너지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수 있는데다, 신형도시화 추진에 따른 정책적 수혜, 지방정부의 토지 수입 의존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커(萬科), 뤼디(綠地) 등 매출액 1000억 위안 규모의 부동산 대기업에서 '싱룬즈예'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 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동산에 내재한 리스크를 항시 주시할 것"을 경고했다.

싱룬즈예의 디폴트 사태는 개별적인 사안이지만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며, 부동산 대기업들이 현금 흐름과 부채율을 비롯해 경영 및 융자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저우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저장성 기업들간에 상호 담보와 차입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판매 부진과 토지 매입 비용 상승이라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싱룬즈예'가 탄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의 개발자금 중 60%~70%가 은행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 조달 시, 은행은 부동산 업체에 자기자본 비중이 대출금액의 35%에 달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당수 개발업체의 자기자본 비중은 10%도 채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자본밀집형 산업인 부동산 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되자,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연구센터에 따르면 올 3월 15일까지 중국 부동산 기업의 해외 융자 규모가 150억3200만 달러(약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같은기간 해외 융자규모 104억5000만 달러(약 11조원)보다 무려 43%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융자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편이라 현재로서는 중국 부동산 업계에 대규모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싱룬즈예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기업의 자금 조달 행위를 반드시 관리감독 범위에 포함해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가져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 가운데 사상 최초 디폴트 사례가 된 '싱룬즈예'는 저장성 닝보(寧波)시 펑화(奉化)현 소재의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다. 이 업체는 2000년 9월 5일에 설립됐으며 등록자본금은 4억 위안, 총자산은 30억 위안(약 5100억원)에 달한다.

법인대표는 선밍충(沈明崇)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 업체를 장관하는 이는 그의 부친 선차이싱(沈財興)이라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선차이싱은 저장싱룬양광(興潤陽光)건설유한공사와 저장선스(沈氏)건설유한공사 등 건설업체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장성 샹산(象山) 출신인 그는 건축청부업자로 일하다가 싱룬즈예라는 중소 부동산 업체를 일궈냈다. 

건축과 부동산 업계에만 종사했던 그는 펑화현 부동산 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싱룬즈예는 현재 닝보 현지를 대표하는 부동산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닝보 100대 기업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