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작년부터 중소형주 매수 기조
[뉴스핌=오수미 기자] 연초 대형주가 주춤한 사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중소형주식펀드는 4.0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주식형이 -0.88%, 배당주식형이 0.86%를 기록한 것에 비해 선전한 셈이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가 9.78%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펀드(7.77%), 알리안츠Best중소형(7.43%)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 펀드도 7.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내는 배경으로는 미국 테이퍼링 우려에 따른 대형주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등으로 외국인이 대형주에 대한 매도 공세에 나서자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었기 떄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2.8% 하락했고 코스피 대형주 지수 역시 2.65%가 빠졌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지난해 종가 대비 5.44%,12.5%가 올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정보통신과 소비재 중심으로 중소형주 매수에 나섰다"며 "작년부터 이런 기조가 꽤 길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닥 종목 6326억원을 순매수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2조2912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이 부족한 와중에 대형주 위주로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3월 코스피도 역시 주도주가 부각되기 힘든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개별종목별 약진이 더욱 강조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올 들어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5770억원이 들어왔지만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369억원이 빠져나갔다.
[뉴스핌 Newspim] 오수미 기자 (ohsum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