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반등 기대 투자자들 늘어나
[뉴스핌=이에라 기자] 연초 증시가 지지부진한 사이 국내주식형펀드로 1조원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특히 수익이 지수 상승폭의 배로 늘어나는 레버리지펀드로 자금이 대거 몰려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로 1조95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200 및 기타인덱스펀드에 각각 3543억원, 3822억원이 들어왔고 배당주펀드로는 949억원이 유입됐다. 중소형주펀드로는 50억원이 들어왔다.
주로 지수 등락률의 1.5배~2배 내외의 손실이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펀드에 대거 자금이 유입됐고, 고배당주 위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 '에 1514억원이 유입됐고, '교보악사파워인덱스1(주식-파생)ClassA'에도 1484억원이 들어왔다. '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Ci'에도 각각 8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 ' 신영마라톤 A 1(주식) '에도 600원 이상이 신규로 들어왔다.
연초 지수가 미국 테이퍼링 우려 등으로 일시 1900선을 이탈하는 등 부진하자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시 수익을 배로 늘리는 레버리지 펀드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그만큼 단기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이라며 "몇년간 지수가 1600~2100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또 다시 2000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 가까운 성과를 내며 시장을 웃돈 배당주펀드에는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도 일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차장은 " 장기 보다는 단기적 관점에서 시장 반등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며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배당주·가치주펀드에 들어오는 돈은 장기적인 흐름을 보고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하자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관련 상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수가 2000 초반을 넘어가면 다시 자금이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증시가 긍정적일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부진한 점도 레버리지펀드로 자금을 이끌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연간 기대수익률이 낮아지자 지수가 조금만 상승해도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