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대림 등 흑자전환 기대..국내외 성장 둔화로 실적부담은 여전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earning shock)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재무 부실을 지난해 4분기 집중적으로 털어냈고 향후 위기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원가율 관리가 어려운 중동보단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어닝 쇼크의 주범으로 꼽히는 지난 2009~2011년 저가 수주 물량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또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지체되고 있어 금융 부담이 높다는 것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7일 건설업계와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886억원, 당기순이익 441억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영업이익은 22.9% 줄어들지만 당기순이익은 41.3% 늘어나는 것이다.
중동지역 수주가 전체의 25%에 불과해 해외사업에 따른 추가 손실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택경기가 회복되면 2만가구의 분양물량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미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국내외 대손충당금 등 1조1200억원을 손실 반영해 대규모 적자를 봤다”며 “급격한 실적 확대는 어렵겠지만 주택사업 경쟁력이 높고 불확실성을 크게 축소한 만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1240억원) 대비 34% 감소한 813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196억원에서 빠른 회복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81억원, 9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GS건설도 5분기 연속 적자에서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93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엔 영업손실이 3억원 규모로 줄고,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하지만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실적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해외에서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다 원가율 손해가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또 국내 건설공사 규모도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악재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지난해 4분기 회계장부에 부실을 대거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엔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국내 건설공사 규모가 연간 100조원을 밑돌고 있고 해외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 실적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