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매력 희석, 글로벌 경기 회복 가속도 등 악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는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중론이지만 역발상이 번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달러화 상승이 단기적인 움직임일 뿐 추세적으로는 하락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자산 매입 축소와 연내 양적완화(QE) 종료 가능성, 여기에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 등이 달러화 상승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하지만 이보다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의 안전자산 매력을 꺾어놓을 여지가 높고, 이는 상승 요인을 상쇄할 것이라는 얘기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미국의 실질 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달러화에 분명 호재”라며 “하지만 미국보다 글로벌 경제가 더 큰 폭으로 성장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행한다 하더라도 유동성 공급의 총량에 크게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QE 외 다른 경로를 통해 연준은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전망이며, 이 역시 달러화에 악재라는 얘기다. 그는 오히려 올해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의 외환 관련 뮤추얼 펀드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머크 인베스트먼트 역시 달러화 약세 전망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 5.8%로 업계에서 상위 5% 이내의 성적을 거둔 머크 인베스트먼트는 유로/달러가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악셀 머크 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기부양과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이는 달러화에 부정적”이라며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BNP 파리바의 마이클 스나이드 외환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달리 유럽과 일본은 부양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달러화에 대한 해당 통화의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