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구글-애플 세금회피에 왜 아일랜드가 늘 낄까

기사입력 : 2013년05월22일 10:28

최종수정 : 2013년05월22일 10:28

'더블 아이리시 위드 어 더치 샌드위치' 기법 주로 사용..아일랜드 "법인세 올려라" 주장에 반발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우린 구글이나 애플 등 다국적 기업들과 세금과 관련해 이면 계약을 맺은 것이 없다"

아일랜드 정부의 해명이다.

미국 상임조사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방식으로 2009~2012년 올린 770억달러의 순이익에 대해 세금을 제대로 안 냈다는 발표가 파문을 일으키자 얼른 방어막 치기에 나선 것.

그러나 구글의 세금 회피 혐의 때에도 그랬던 것처럼 '세금과 아일랜드'는 불가분의 관계로 같이 거론된다. 왜 일까. 
 
아일랜드의 법인세율 자체가 낮기도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12.5%. 외국 기업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그래서 아일랜드는 법인세율을 올려야 구제금융 자금을 주겠다는 프랑스 등의 요구에도 막무가내로 버텼다. 한때 '켈틱의 호랑이(Celtic Tiger: 켈트족의 호랑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대대적인 외자 유치가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반복해 말하지만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특별한 세금 혜택을 준 것이 없다"며 다만 이 기업들이 다른 나라의 다른 조세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세금 구멍을 막으려면 국제 조약을 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게만 원죄가 있지 않다는 식의 발언이다.

여기서 언급된 것이 바로 '더블 아이리시 위드 어 더치 샌드위치(double irish with a dutch sandwich)', 종종 '더블 아이리시"라고 불리는 세금 회피 기법이다.

아일랜드 본거지를 두고 있는 두 개의 법인이 빵이라면 네덜란드 법인 하나를 끼워서 만든 샌드위치와 같이 사용된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

구글 애플 등이 애용하는 `더블 아이리시 위드 어 더치 샌드위치`란 세금회피 기법이 어떻게 이용되는 지를 그래픽화 한 것(출처=호주 ABC 방송)

우선 아일랜드 법인을 하나 세워 여기에 다국적 기업이 올린 수입을 송금한다. 그런 뒤 아일랜드 밖, 특히 조세피난처인 버뮤다나 버진 아일랜드 등에 있는 아일랜드 법인에 돈을 또 송금한다. 이 과정은 곧바로 이뤄지기 어렵다. 그래서 이용되는게 역시 법인세율 낮기로 유명한 네덜란드다. 네덜란드의 법인세율은 25%. 

껍데기(Shell)만 있는 네덜란드 법인을 통해 모여진 돈은 곧 조세 피난처로 넘어가게 되는데 조세 피난처에 세워진 회사는 아일랜드 법인의 자회사이다. 아일랜드는 속지주의 조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조세 피난처에 있는 자회사는 본사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세율은 2%대로 급락한다.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단 1달러의 세금도 안 낸 적이 없다"고 강변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닷컴)
이 기법은 거대 다국적 기업이 된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이 '애용'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들 기업들로선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한 기지로 세금을 적게 내는 아일랜드를 활용하면 되니 일석이조다. 아일랜드 내 미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아일랜드에 있는 미국 법인들이 생산한 규모는 55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아일랜드는 2010년 세법을 고쳐 일부 법인들에 한해 아일랜드 법인으로부터 조세 피난처에 있는 자회사로 직접 로열티 착수금(royalty payment)을 보낼 때 20%의 원천징수세를 물리지 않기로 해준 바 있다. 지식 재산권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에서였는데, 이건 미국 기업들의 로비에 의해 가능했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서 아일랜드 정부는 부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전체적으로 탈세, 세금 회피 등과의 전쟁을 통해 어떻게라도 정부 곳간을 채우려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황. 당장 달에 열릴 선진 8개국(G8)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것은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이 낮다고는 해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 세수 비중이 법인세율이 훨씬 높은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 비해 그리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아일랜드가 거둬들인 법인세는 지난 2011년 기준으로 GDP의 2.25%. 미국의 법인세 세수가 GDP의 2.6%,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2.5%, 1.7%이다. 

기업들이 전체 세수에 기여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으로 9.1%, 미국의 10.8%과 엇비슷하다. 프랑스(5%), 독일(4.2%)보다는 오히려 비중이 많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