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최근 대기업 인사들의 막말 파문이 이어지자 재계에서는 ‘입 조심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달 포스코에너지 왕 상무부터 지난 8일 삼성전자 전동수 사장까지 부주의한 발언으로 본인 뿐만이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런 소식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임원들의 말실수가 기업 이미지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NS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임직원의 '언행'이 기업경영의 리스크 요인으로 분류되고 있는 셈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짧은 기간 동안 기업인들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자, 기업들도 임원은 물론 직원들에게까지 입 단속을 시키는 분위기다. 대외적인 발언뿐 아니라 사내에서의 언행도 단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은 3월부터 사내 구성원 간 폭언을 뿌리 뽑기 위해 ‘직장 내 언어폭력은 해사행위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LG그룹은 최근 사건 발생과 상관없이 매년 신임임원에 대한 윤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 과정에는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 역량’과 ‘시장선도를 위한 사업수행 및 조직운영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최근 ‘왕 상무 사건’의 당사자인 포스코에너지는 사건 이후 직원들에게 음주나 회식을 자제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그런 사건들이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윤리적인 측면에서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며 “사건들이 일어나면서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은 SNS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다. 정보가 제한적으로 흐르던 시절은 지났다. 사실상 실시간으로 여론재판이 열리는 것과 다를바 없다"며 "일부 기업들이 언행 그 자체가 기업이미지 훼손 등 경영리스크로 이어지지않도록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