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대표 경선 결과, 원내대표 경선 변수로 작용할지는 미지수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의 '안방 살림'을 책임질 원내대표 후보군이 우윤근(3선, 광양·구례)·전병헌(3선, 서울 동작갑)·김동철(3선, 광주 광산갑) 의원의 3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30일 세 후보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5·4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전에 나갈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우윤근 의원은 소통과 화합 등 당내 안정에 힘을 쓸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있다"며 "당 대표 선거가 끝난 다음 주 쯤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상당히 내상을 많이 입었는데 소통과 화합을 할 필요성이 무엇보다 크다"며 "민주당이 안정감과 균형감을 갖고 국민에 신뢰받을 수 있는 당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사위원장도 했으니 여당과도 충분히 협상하고 통할 수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정치가 발전할 수 있으므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꼼꼼하지만 유연성과 스킨십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전략통'으로 꼽히는 전병헌 의원은 위기 상황의 민주당을 강력하게 이끌어나갈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자임했다.
전 의원측 관계자는 "지금은 좋은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대여투쟁과 협상을 강력히 해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여야가 대치할 때마다 스스로 나서 저격수 역할을 했던 전 의원이 내외적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나서기에 적격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10월 재보선에서 전략통을 전면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여당 뿐 아니라 안철수라는 야권 인사을 상대로 민주당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힘들어질 것"이라며 "뭐라도 할 수 있는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주류의 대표격으로 현재 비대위에서 활동 중인 김동철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내 의식과 문화, 관행의 변화를 실천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평상시 원내대표라면 대여관계만 잘 하면 되지만 이번 원내대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당내 소통을 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혁신을 실천하는 데 있어 내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지만 지금은 전당대회 중이고 비대위를 맡고 있으므로 전당대회 이후 출마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29표를 얻어 박기춘·신계륜 의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이어받고 있는 박기춘 원내대표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설훈 의원의 이름도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이 당 대표 경선 이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당 대표가 경선이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파전으로 압축된 당 대표 후보가 수도권·비주류(김한길) 대 호남·범주류(이용섭)를 대표하기 때문에 원내에서 지역과 계파 안배 차원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계파 청산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 내에서 계파 안배를 하는 것 자체가 계파를 인정하는 꼴이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 원내대표 선출에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들어 영향이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