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달 말 부실금융기관 사전 통보를 받은 토마토2저축은행의 부실기관 지정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동시에 영업정지 등 경영개선명령 등에 따른 혼선 없이 바로 가교저축은행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일 금융당국 및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은 조만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부실금융기관 지정은 '예금자보호법(예보법')과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자본잠식이 심각히 진행돼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될 때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조치다. 토마트2저축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말 부실금융기관으로 사전 통지했다.
그동안 3차에 걸친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에 대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사전통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사전 통지를 받은 금융기관의 경우 관련법 상 10일 이상의 의견 제출기간을 거쳐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5월 솔로몬저축은행 등의 경우처럼 이전에는 부실금융기관지정과 동시에 영업정지 등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졌지만, 예보 관리 하의 저축은행의 경우 가교저축은행으로 바로 이전하는 방향이 추진된다. 주말을 이용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고 경영개선명령 이행 기간 없이 곧바로 가교저축은행으로 이전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주말을 이용한 영업정지는 행정적 조치일 뿐 사실상 영업중단 없이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보 관리하의 저축은행의 경우 앞으로 영업정지가 사실상 없는 쪽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영업정지를 같이 하든 따로 하든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예보 관리 하의 저축은행의 경우 예보가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난 5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계열사인 A,B저축은행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저축은행들의 자본잠식 등 부실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저축은행과 B저축은행은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1조8000억원대와 2조1000억원대, BIS비율은 각각 1.22%와 7.56%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급증하면서 BIS비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 6%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BIS비율이 10%를 웃돌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A저축은행의 순자산(자기자본)은 지난해 3월 3293억원에서 지난 3월 말 현재 307억원으로 2986억원 급감했고, B저축은행의 경우도 같은 기간 2213억원에서 561억원으로 1652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들 저축은행은 최근 들어 신규영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9월 말에 공시되는 6월 말 재무제표는 3월 말과 비교해 더욱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A,B저축은행의 경우 예보에서 신규 사장 선임 이후 신규영업을 안하고 있다"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등 기존 것이 갈수록 부실화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않좋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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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