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5일(현지시간) 말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초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공격한 러시아 남서부 접경 지역이다.
이번 교전은 소규모였으며 양측의 인명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KBS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교전이 있었다"면서 "모든 병력이 동원된 체계적인 수준의 교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교전이 북한군과의 공식적인 첫 교전이라고 말했다.
우메로프 장관은 "북한군이 부랴트인으로 위장해 러시아군과 섞여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상자나 포로 여부를 확인하려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파병 규모가 지금은 1만1000명 수준이지만 곧 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병력은 1500㎞ 전선을 따라 3000명 규모의 5개 부대로 편성돼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메로프 장관은 "북한군과 충돌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전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 8월 초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는 공세를 시작한 이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가장 숙련된 부대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하고 쿠르스크에는 북한군을 배치해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러시아 영토에서 서방의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북한군이 집결하고 있는 러시아의 모든 캠프를 선제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1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일 내에 북한 군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