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방포시션 이용한 종목별 대응 전략 유효
- 이재홍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
전일 우리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도세로 1% 넘게 하락하며 190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지수는 장초반부터 낙폭을 키웠고 프로그램 통해서도 대규모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는 장중에는 1897.07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부적으로는 벤 버냉키 美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가운데,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이번 연설에서 특별한 부양책이 언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내부적으로는 9월달 쿼트러블위칭데이를 앞두고 우려했던 개인들의 무리한 상방향 포지션 구축이 최대 악재로 작용되는 모습이었다.
개인들은 2000선 돌파쪽에 포지션을 구축하자 외국인들은 하방으로 포지션을 전환시키는등 추가 하락조정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코스피200기준 하방으로는 247.5와 255선사이까지 열려있는 등 1900선 이탈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
어찌됐든 개인들의 무리한 상방향 포지션 후유증이 지속되는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매수 보다는 충분히 하방포지션을 이용한 종목별 대응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주는 참 많은 사건이 있었다.
버냉키 FRB의장의 3차 양적완화 언급, 드라기 ECB 총재의 잭슨홀 불참선언, 삼성-애플의 저작권 공방 그리고 태풍 볼라벤까지.
이 중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관점으로 볼 땐 삼성-애플의 저작권 침해공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 내용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마치 맥도날드 햄버거가 동그랗다고 롯데리아 햄버거가 동그란 것에 대해 모방이라고 시비를 붙이는 듯 한다일까?
덕분에(?)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자의 최대 수혜주들은 최대 피해주가 되는 모습을 연출하였으나 하루만에 그 낙폭을 메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플 덕분에 투자자들은 저점에 사서 하루만에 큰 수익을 대놓고 올리는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삼성이 주력으로 판매할 갤럭시S3, 갤럭시노트10.1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삼성이 안드로이드가 아닌 다른 OS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도록 도와줬다는 측면에선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찌됐든 이것은 국내의 이야기일 뿐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버냉키 의장의 3차양적완화(QE3) 발언 가능성이다.
곧 있을 잭슨홀 연설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을까하고 모두들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지난 주에도 언급했듯 QE3 시행의 성격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경제지표들은 긍정적으로 전환 중인데 지금 당장 양적완화라는 비장의 카드를 가동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재 필자의 판단이다.
지난 27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후보는 버냉키에 대해 "감시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얼마전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버냉키 의장을 해고하겠다는 발언도한 바 있는데, 이는 단지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버냉키를 감시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만약 기존의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되는 양적완화를 할 경우에 정식으로 이슈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지지율 사전조사를 보면 거의 박빙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오바마가 3~5%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략 이 정도를 지켜준다면 기득권자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기에 굳이 롬니의 신경을 건드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괜히 버냉키가 양적완화해서 롬니가 떨어졌다고 우겨대면 골치아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찌됐든 투자자들은 여전히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어떤 말을 할지 그의 입술만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주 추천종목으로 일진디스플과 NHN을 추천한다.
일진디스플은 삼성전자 관련주 임에는 분명하나 애플 발(發) 태풍의 영향권 밖에 위치한다. 일진디스플은 갤럭시노트10.1 터치패널 초도 물량을 단독으로 공급하며 윈도우8 기반 모바일 기기용 터치패널도 3분기말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신규제품 비중 증가에 따라 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가 예상이 된다. 지속적으로 바라보고 중기적으로 보유해도 충분하리라 본다.
NHN은 최근 강하게 상승하고 있는 모바일 산업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이라 하겠다. 다들 NHN하면 '뭐..일본 방송국?'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네이버'를 만든 회사! 라고 하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한다. NHN은 광고 사업 외에도 '라인'이라는 자체 모바일 메신져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받고 있으며 최근 게임빌과도 합작하여 플랫폼에 게임을 제공하는 등 힘찬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라인은 아직 카카오톡에 밀려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아시아권 특히 일본에서는 거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톡이 국내에 한정된데 비해 라인은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본다. 또한 국내 후발주자인 만큼 카카오톡과의 대결구도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측면이다.
'태풍의 눈'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태풍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곳에는 바람도 없는 무풍지대라고 한다. 현재의 시장은 마치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외부적, 내부적으로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인지라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 그저 고요히 지켜보고 있다. 곧 있을 잭슨홀 연설에서 우리는 태풍을 빗겨갈지, 아니면 태풍의 영향을 받을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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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