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정부가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지만 증권가 반응은 썰렁한 편이다. 일단 규제를 낮춘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헤지펀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정부는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과 부동산, 특별자산펀드를 모두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의 진입요건을 '수탁액 10조원 이상'에서 1조원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 자산운용 인가를 받은 11개 운용사 중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 GS, 코스모, 얼라이언스번스틴 등 8곳이 시장 참여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증권사의 자기자본 요건을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낮추고, 투자자문사는 투자일임 수탁액 요건을 기존 5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완화시켰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정부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 여전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결국 헤지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관건인데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경우 규제 완화 의미보다 시장 상황이 뒷받침돼 수익률이 올라가 투자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현재의 부진한 시장 상황에서는 규제 완화로 새로운 헤지펀드가 나온다 해도 차별화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규제가 완화되면 가장 먼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코스모자산운용도 신중한 입장이다.
코스모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처럼 침체된 시장 상황이라면 운용 인가를 받고 나서도 고민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충분히 고민하고 헤지펀드 시장 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규제가 더욱 완화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 프라이빗뱅커(PB)는 "개인투자한도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 최소 투자 금액으로 정해져 있는 5억원을 3억원까지 낮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3억원 정도로 낮아졌을때 헤지펀드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금융자산 10억원대 자산가가 비로소 상당수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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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