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 도시바가 SK하이닉스에 엘피다메모리의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은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D램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제출됐다.
6일 니혼게자이신문은 지난달 말 종표된 엘피다 1차 입찰에서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500억엔이 넘는 입찰가를 제시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론, 하이닉스 등과 입찰에 참여한 도시바는 당시 현저하게 낮은 입찰가를 제시해 일찌감치 인수전에서 밀려났었다. 이 때문에 2차 입찰을 앞두고 여전히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하이닉스와의 협력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것.
이에 도시바의 임원진들은 지난달 말 하이닉스를 방문해 상호 동일한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엘피다를 공동 입찰하자고 제안했다. 도시바는 이 외에도 기업재생지원기구(ETIC)에 엘피다 인수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이 같은 전방위 인수 노력은 플래시 메모리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뒤지는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와 첨단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여타 라이벌 업체들을 선도해왔다.
지난 월요일에도 삼성전자는 중국에 70억 달러 규모의 플래시 메모리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이 공장이 완공될 경우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은 도시바의 생산량을 대폭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D램에 있어서는 하이닉스에 비해 거의 2배가량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도시바의 한 임원은 이번 공동인수 제안에 대해 "하이닉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 외에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외 또다른 투자펀드가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엘피다는 빠르면 5월까지 스폰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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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