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하이닉스반도체가 일본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경쟁사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는 30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1차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최종 입찰 여부는 향후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와 미국 D램업체인 마이크론 등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와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D램사업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하이닉스에 불리하게 된다"며 "하이닉스가 전략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 경쟁사 내부 실사 가능 ▲ 경쟁사 헐값 인수 견제 등이 참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경쟁사가 싼 값에 인수하도록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얘기다.
이날 하이닉스의 인수전 참여설이 불거지며 하이닉스와 SK텔레콤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이닉스는 4.1% 급락한 2만9250원, SK텔레콤은 2.11% 내린 13만9500원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실제 인수할 경우 자금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우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현재 하이닉스는 보유 현금 4조원과 감가상각비 3조원 등 7조원 정도의 가용 현금이 있고, 하이닉스 단독으로도 최대 1.5조원은 조달 가능하다"며 "실제 인수할 경우 모바일 DRAM 산업에 경쟁사의 진입을 견제할 수 있고, 신규 M12라인 가동(연말) 이전에 Fab을 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렉스칩(지분 64%)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DRAM 시장점유율이 최소 30%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잇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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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