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BOA 수용 확대로 매수세 강화
일본 금리·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리스크 여전
MSCI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DAT)' 분류 논의, 구조적 변수 부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만2000달러선을 다시 회복하며 주말 사이 8만4000달러 아래까지 밀렸던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수용 확대가 매수 심리를 자극했지만, 일본 금리 급등과 MSCI 지수 조정 가능성 등 구조적 변수는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한국 시간 오후 8시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6.38% 오른 9만29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8.2% 오른 305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XRP·솔라나(SOL)·BNB 등 주요 알트코인도 7~10%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반등 흐름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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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2.03 koinwon@newspim.com |
◆ 뱅가드·BOA 수용 확대로 매수세 강화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자사 플랫폼에서 그동안 차단해왔던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를 허용하기로 한 결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뱅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패시브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흐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곳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뱅가드가 암호화폐 ETF 접근을 막아왔던 점은 시장의 제약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조치로 보수적인 장기 투자자금까지 비트코인 ETF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고객 계정 내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를 정식 투자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동안 보수적이던 제도권 기관들이 잇따라 암호화폐 관련 제약을 풀면서 "수급 개선 기대감"이 직접적인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일본 금리·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리스크 여전
다만 시장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스크디멘션즈의 마크 코너스 창립자는 "일본 10년물 금리 급등은 아시아 자본 흐름을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라며 "레버리지 노출이 큰 비트코인이 특히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거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낸스가 엔·위안 변동성에 취약한 점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 파생상품 시장은 '지지선 방어' 기대…상방 베팅도 관찰
그럼에도 옵션·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신호가 감지된다고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전한다. 윈터뮤트의 재스퍼 드 마에르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8만~8만5000달러 구간을 지지선으로 보고 풋옵션을 매도하는 한편 선택적으로 상방 옵션을 매수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롱 포지션 유지 성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긍정적 신호는 장기 보유자(LTH·Long-Term Holders)의 지갑 이동이 뚜렷하게 증가한 점이다. 최근 10일간 약 5만 BTC가 장기 보유자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단기 트레이더보다 시장 변동에 둔감한 장기 투자자들이 물량을 흡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동은 통상 시장의 공급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해, 가격 하락 속도를 완화하거나 향후 반등의 기반을 다지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 MSCI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DAT)' 분류 논의, 구조적 변수 부상
시장에서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예고한 새로운 지수 산정 기준이 향후 코인·블록체인 관련주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중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MSCI는 최근 디지털 자산을 많이 보유한 일부 기업들의 성격을 기존의 '운영기업(Operating Company)'이 아닌, 사실상 자산을 담아두는 펀드와 유사한 구조(Fund-like Structure)로 판단해야 한다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취급(DAT·Digital Asset Treatment)'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의 핵심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보유가 사업 운영 때문이 아니라 기업가치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투자 성격에 가깝다고 판단될 경우,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비중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MSCI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운용사·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수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만약 MSCI가 최종적으로 DAT 기준을 확정해 이러한 기업들을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서 제외할 경우, 약 28억~88억달러(약 3.8조~12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ETF·인덱스펀드 등 패시브 자금은 지수 구성에 따라 자동으로 매수·매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수 제외가 곧 '기계적 매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은 MSCI의 발표와 업계 논의 과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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