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기술 확보..발빠른 대응
-글로벌 IT업체와 전략적 협업 확대
[뉴스핌=이강혁 기자] #차 안에 누워서 파노라마 선루프를 바라보니 최신 영화가 밤하늘에 펼쳐진다.
#동승석에 앉아 휴대전화로 친구와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더니 차 창문에 친구의 얼굴이 생생하게 비춰진다.
지금은 SF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현대·기아차가 이런 스마트카를 꿈꾸며 전략적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실현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스마트카 기술 확대를 위해 세계적인 IT업체와 제휴에 나서거나 원천 기술개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5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텔, 씨앤에스 테크놀로지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서울 반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각 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인텔코리아-현대·기아차-씨앤에스테크놀로지 3사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 공동개발 MOU 체결식을 가졌다. 김동진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회장,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 인텔 톤 스틴먼 부사장(왼쪽부터)이 MOU 체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수년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카 기술 확보의 일환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IT·소프트웨어 업체들과 각종 스마트 기술 제휴를 진행 중이다.
4월에는 총 11개 업체가 참여한 '카 커넥티비티 협회'의 설립멤버로도 들어갔다.
카 커넥티비티 협회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GM, 다임러, 폭스바겐, 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 그리고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파나소닉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현대기아차는 협회를 통해 자동차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IT 환경을 제공하는 '터미널 모드(Terminal Mode)'의 기술 표준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USB 등 유·무선 표준 사양을 통합, 확장해 자동차 IT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스마트카 기술 확보는 세계적인 트랜드에 따른 발빠른 행보다. 이미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시대 흐름상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은 당연한 선택인 것.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및 정보 시스템을 총칭한다.
예컨대, 운전자가 자유롭게 차량 상태 등 정보를 체크하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기기나 기술이 포함된다. 동승자 역시 차량 안에서 영화나 게임, TV, SNS 등과 같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이미 지난 2008년 MS와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뜻을 같이하고 3년째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텔, 씨엔에스테크놀로지와의 기술 개발 역시 이런 연장선이다.
이날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최근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디지털 생활의 핵심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차량 IT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스마트카 기술은 주목할만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전자와 상호간 업무협력을 진행하면서 개발하고 있는 운전자통합 정보시스템은 곧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는 현대차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씨엔에스테크놀러지 등이 정부의 스마트 프로젝트 과제를 함께 수행한 결과, 현대모비스는 최근 스마트키에 적용되는 반도체칩 등 9종의 양산형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IT분야 기술 개발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상당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라면서 "회사가 생각하는 스마트 기술 적용을 위해 전 세계 어떤 업체와도 전략적 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행 첨단기술에 들어가는 차량 반도체 분야는 아직 갈길이 멀다. 현재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차량 반도체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해외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
핵심 기술의 경우 90% 이상 해외 선도업체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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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