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성장 속도·조달비용 움직임 주목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의 최상위 'Aaa' 등급의 운명은 장기적인 재정적자 감축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점 외에도 경제성장 속도나 조달비용의 움직임에도 달려있다고 무디스 관계자가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성명서를 통해 의회가 국채발행 한도를 확대하는데 합의한만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트리플에이'로 유지하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약 12개월 내지 18개월의 중기 전망으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부정적' 전망은, 나아가 앞으로 어떤 문제가 등급에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질문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스티븐 헤스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대담에서 "지금은 미국 경제가 일종의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지만, 생각보다 그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 상반기부터는 경기 회복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데, 이런 예상이 빗나갈 경우 전반적인 재정 건전화 추세나 관련 계획이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헤스는 미국 조달금리의 변화도 앞으로 변화를 주목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디스가 의회예산국의 경제적 전망을 빌어 현재 2.6% 수준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비정상적인 수준이며 2012년까지는 4%대로 올라서고, 2016년까지는 5%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헤스는 이번에 합의된 향후 10년에 걸친 2.1조 달러의 적자 감축 목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면서, "그 보다 큰 폭의 적자 감축이 합의되었더라면 미국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제시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