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공항 인근 미군 기지 드론 대응 시험 때문이라는 증언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주 엘패소 공항 인근 상공을 페쇄했다가 7시간에 해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군 기지에서의 드론 대비 레이저 발사 시험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혼선을 빚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전날 밤 11시30분쯤 엘패소 영공을 전면 폐쇄하고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FAA는 11일 오전 7시 영공 폐쇄를 전격 해제하면서 "민간 항공에 대한 위협은 없어졌다. 모든 항공편은 정상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소속 항공기 여러 대가 공항에 발이 묶였고, 의료용 헬기 운항까지 중단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엘패소 공항은 연간 약 400만 명이 이용하는 미국 내 71번째 규모의 공항이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FAA와 국방부가 (멕시코) 카르텔 드론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했다"며 "위협은 무력화됐고, 지역 내 상업 항공 운항에 더 이상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방부도 멕시코 카르텔 드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해 일시적 폐쇄 조치가 이뤄졌다는 설명을 내놨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 2명은 NYT에 국방부가 엘패소 인근 포트 블리스 기지에서 레이저 기반 대(對) 드론 시스템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안전 우려가 제기됐고, 이로 인해 FAA가 영공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FAA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정부 내 다른 부처들도 놀랐다"며 국방부와 FAA 간 조율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미군의 고출력 레이저 발사로 인해 엘패소 공항 운항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엘패소 지역구 민주당 소속인 버로니카 에스코바르 연방 하원의원도 기자회견에서 "행정부의 드론 침투 설명은 우리가 의회에서 들은 정보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엘패소 영공 폐쇄가 실제 드론 침투 대응이었는지, 군의 드론 기술 시험 과정에서 빚어진 안전 조치였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 드론 프로그램 담당자는 지난해 7월 의회 청문회에서 2024년 하반기 미국 남부 국경 500m 이내에서 2만7000대 이상의 드론이 탐지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의 카르텔들이 마약과 밀수품 운송, 사법 당국 감시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