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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 PEF 3파전 순항할까?

기사입력 : 2011년06월30일 18:05

최종수정 : 2011년07월01일 08:02

- 금융권, 4조원 이상 현금 동원에 의문

[뉴스핌=김연순 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추진중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심사소위원회가 '토종 사모펀드(PEF) 3파전' 구도에 대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들 사모펀드들이 우리금융 인수를 위해 4조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느냐에 여전히 의문을 갖고있다. 

또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매각 원칙에 부합하냐는 비판적 시각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계약 체결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 "우리금융 매각절차 정상 추진"

공자위와 매각심사소위 위원들은 30일 합동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지주 매각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법으로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매각절차를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법적인 요건을 갖춘 사모펀드 3곳이 참여했기 때문에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공자위와 매각소위는 7월 중 회의를 개최해 예비입찰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또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가계부채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자위가 잘 검토하고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매각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다.

전날 MBK파트너스, 보고인베스트먼트, 티스톤파트너스 등 국내 PEF 세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이 실패하면서 KB, 하나, 신한 등 국내 금융지주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 티스톤 등 사모펀드 '발빠른 행보'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분위기 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온 것은 티스톤파트너스의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 민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우리금융 인수 자금조달에 자신있고 우리금융을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 회장은 "최소 입찰규모인 30% 이상의 지분을 살려면 4조~5조원이 필요한데 그 이상의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단기 투자라고 생각했으면 인수 의향서(LOI)를 내지도 않았다"며 "우리금융 창립 멤버로서 우리금융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현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 2~3년 후 매각차익을 얻는 게 목적인 사모펀드의 성격에 대한 비판을 겨냥한 발언이다.

MBK파트너스 또한 새마을금고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우리금융 경영은 새마을금고가 맡고 MBK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자로 경영자문을 담당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매각' 여전히 회의론 앞서 

시장에서는 여전히 실제 매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우선 자금 조달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사모펀드들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4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아직 검증이 안됐다.

또 금융지주회사법 상 사모펀드의 펀딩 자체가 쉽지 않다. 사모펀드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5조의 5항은 사모펀드가 금융지주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해당펀드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자액이 3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기금 출자방식이 있지만 여론부담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 지분을 민영화하기 위한 매각에 연기금이 참여하는 건 모양새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금융위가 금융지주사 대주주 승인 심사에서 사모펀드를 인정해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3대 원칙 중 '금융산업 발전'을 내세웠는데 구조조정으로 단기간 투자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사모펀드와는 지향점이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거대 금융기관을 넘기는 것은 정부가 두고두고 부담을 안게될 소지가 크다"며 "금융산업 발전 방향과도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동 위원장 또한 유효경쟁을 인정하면서도 사모펀드 세곳의 우리금융지주 대주주 적합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법에 대주주 자격이 까다롭게 돼 있다"며 "앞으로 예비입찰, 본입찰이 남아 있는데 (사모펀드 세곳이) 투자계획을 포함해 어떤 조합을 만들어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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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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