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알테오젠이 16일 코스피 이전상장을 유보했다.
- 코스닥 잔류로 투자 기반 확대를 노렸으나 승강제 불투명에 흔들렸다.
- 생산시설 투자와 후속 플랫폼 성장 해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일부 주주들 '코스피 이전' 재검토 필요성 제기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벤처에서 생산·공급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전 중인 알테오젠의 자본시장 전략에 변수가 생겼다. 당초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했다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수급 효과를 고려해 잔류를 택했지만, 핵심 정책인 코스닥 승강제를 둘러싸고 속도조절론이 제기되면서다.
알테오젠은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과 후속 플랫폼 개발 등 중장기 투자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 대표기업 지위를 활용해 투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유효하려면 승강제와 프리미엄 지수 등 정책이 실제 수급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책 시행 시기와 세부 기준이 불투명해지면서 코스닥 잔류와 코스피 이전 가운데 어느 쪽이 장기 성장에 유리한지를 다시 따져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생산시설 구축·후속 플랫폼 개발에 장기 투자 불가피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을 이전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주주 승인까지 받으며 올해 안에 이전 절차를 마칠 계획이었다.
장기적인 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코스피 이전을 통해 연기금과 기관, 외국인 등으로 투자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도였다. 회사도 이전상장의 목적으로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제시했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피하주사(SC) 변경 플랫폼 'ALT-B4'을 잇따라 기술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제품 상업화 성과를 냈다. 이제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마일스톤을 받는 연구개발 기업에서 원료와 완제의약품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간 위탁업체에 맡겼던 ALT-B4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등을 직접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2532억원을 투자해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설 투자비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과 키트루다SC 기술이전 마일스톤 등을 활용해 자체 조달한다. 다만 향후 공정 구축과 품질관리 체계 확립, 규제기관 승인 등을 고려하면 장기간의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ALT-B4의 뒤를 이을 후속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정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연구개발은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실패 가능성도 있다. 연구인력과 임상 등에 대한 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테오젠은 지난 7월 코스피 이전 추진을 잠정 유보하고 코스닥에 남기로 결정했다. 코스피 이전에 따른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고려하면 코스닥 대표기업으로 남는 편이 자본시장 전략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외부기관 분석 결과 코스피 이전 시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에서 약 36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같은 알테오젠의 판단에는 향후 시행될 코스닥 승강제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다. 코스닥 승강제는 상장기업을 프리미엄군과 스탠다드군, 관리군 등으로 나누고 일정 기준에 따라 승급·강등하는 제도다. 프리미엄군에는 엄격한 진입·유지 요건을 적용하는 대신 최상위 대표기업 중심의 신규 지수와 연계 ETF를 도입해 투자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인 만큼 제도 시행 시 프리미엄군과 신규 대표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거론됐다. 기존 코스닥150 내 높은 비중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지수와 연계 ETF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코스닥 잔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승강제 '속도조절론' 확산…코스닥 잔류 전략 흔들
그러나 최근 코스닥 승강제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알테오젠의 자본시장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투자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잔류를 결정했으나, 제도의 시행 시기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불투명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정책 효과가 현실화하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 승강제가 기업 간 서열화와 낙인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관 취임 이후 편입 기준과 승강체계를 금융당국 등과 협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자의 발언이 승강제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제도의 주무 부처도 금융위원회다. 다만 금융당국 중심으로 추진돼 온 제도에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중기부가 신중론을 제기하면서 시행 시기와 기업 분류 기준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생겼다.
금융당국은 연내 세부안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승강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프리미엄군의 편입 기준과 종목 수, 대표지수 및 연계 ETF의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업 서열화와 하위군 낙인효과를 줄이기 위한 보완 논의가 길어질 경우 알테오젠의 자본시장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생산·공급과 후속 플랫폼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알테오젠에 코스닥 시장이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투자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느냐다.
승강제의 시행 시기와 지원 방안이 불투명해진 만큼 알테오젠도 코스닥 잔류의 실익과 코스피 이전을 통한 투자 기반 확대 효과를 다시 비교할 필요성이 커졌다. 코스피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적인 패시브 자금 유출뿐 아니라, 어느 시장이 회사의 장기 투자와 글로벌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일부 개인 주주 사이에서는 시행 시점과 수혜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기다리기보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주총회까지 통과한 이전상장 계획을 유보한 만큼 정책 여건이 달라질 경우 이를 재검토할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다.
알테오젠은 이전상장을 유보하면서 투자 접근성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30%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다만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것으로 회사에 신규 사업자금이 유입되는 자금조달 수단은 아니다. 생산시설 구축과 후속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장기 투자 기반을 어느 시장에서 확보할 것인지는 과제로 남는다.
알테오젠은 현재까지 이전상장 유보 결정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코스피 이전상장은 잠정 유보한 것으로 필요하다면 다시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새롭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