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진도 조도면 공립어린이집이 주말 돌봄방을 운영했다
- 농번기 주말마다 영유아·초등생 8명이 함께 지냈다
- 섬마을 돌봄은 부모 생업과 지역의 미래를 지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돌봄 넘어 배움·놀이·교감 공간…"섬에 살아도 아이들의 꿈은 커야"
[진도=뉴스핌] 김현 기자 = 바다를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전남광주특별시 진도군 조도면. 평소 조용한 작은 섬마을이지만 주말이면 공립 조도어린이집에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이곳을 찾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은 8명.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으며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이곳은 단순히 부모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돌봄방'이 아니다. 친구와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이다.
아이들의 웃음 뒤에는 섬에서 살아가는 부모들의 현실도 담겨 있다.

진도군 조도면은 농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은 도서지역이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손이 필요하지만 육지에 비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교육시설은 제한적이다.
부모에게는 생업을 이어가야 할 시간이고 아이에게는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시간이다. 그 사이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곳이 '농번기 돌봄방'이다.
농번기 돌봄지원사업은 농촌지역의 부족한 돌봄 여건을 보완하고 농번기 주말에 발생하는 양육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주말을 중심으로 돌봄방을 운영해 농어업인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농촌지역의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농어촌희망재단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2026년 진도군에서는 공립 조도어린이집과 '보배섬오손도손' 등 2곳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조도처럼 바다로 둘러싸인 섬에서 돌봄방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아이들은 함께 밥을 먹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다. 놀이를 하면서 양보와 배려를 배우고 때로는 다투다가도 다시 손을 잡는다. 또래가 많지 않은 섬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 하루하루가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 된다.
조도면에 거주하는 부모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자녀가 안전한 공간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농사와 어업 등 생업 현장에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다.
최은숙 공립 조도어린이집 원장은 "도서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과 문화적 혜택을 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늘 안타깝다"며 "섬에 산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기회와 꿈까지 작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주말을 의미 없이 보내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성과 배려를 배우고 더 큰 꿈을 키워나갔으면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섬 지역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작 여덟 명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귀한 작은 섬마을에서는 여덟 아이의 웃음소리 하나하나가 마을의 희망이다. 아이 한 명을 돌보는 것은 한 가정을 지키는 일이고 한 가정을 지키는 것은 결국 섬마을의 내일을 지켜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번기 주말마다 조도의 작은 어린이집에서 피어나는 여덟 송이 웃음꽃. 그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섬마을의 돌봄을 지켜내는 일이 지역소멸 시대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Khyeon042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