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전국 평균 경유값이 10일 처음 6달러를 넘었다
- 미국·이스라엘 대이란 전쟁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겹쳤다
- 유가 급등에 식료품·운송비 상승과 정치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국 평균 경유(디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원유 공급과 정제 능력이 동시에 압박받으면서 유가와 경유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실시간 연료 가격을 추적하는 개스버디(GasBuddy)는 10일(현지시각) 미국 평균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개스버디 기준 경유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2.30달러 높은 수준이다.
경유는 미국 전역의 상품 운송을 담당하는 트럭과 철도뿐 아니라 건설과 농업 분야에서도 주요 연료로 쓰인다. 따라서 경유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운송·생산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각종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석유 전문가는 엑스(X)에 "모든 트럭, 모든 배송, 모든 소포, 모든 장보기 비용이 더 비싸졌다"며 "사상 최고 경유 가격은 모든 화물과 운송, 배송 비용에 영향을 미쳐 공급망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유가 100달러 돌파…원유·정제 공급 모두 차질
경유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정제능력 위축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10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7.6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48달러로 각각 5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은 연료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드론 공격을 확대하면서 러시아의 정제 능력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정제시설과 수출항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도 겹치면서 글로벌 경유 공급이 더욱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경유 재고는 1억630만 배럴로 5년 평균보다 13%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정유사들이 높은 정제마진에 대응해 정유시설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재고가 늘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즈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경유 시장의 강세 상황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유 수출, 또는 수출 부재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 6주 이상 지속되면 식료품·자동차까지 번질 수도
경유 가격 상승이 당장 소비자 가격에 모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기존 공급계약이나 자체 마진을 활용해 높아진 연료비를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장기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계약이 갱신되고 연료 할증료가 적용되기 시작하면 기업들이 더 이상 비용을 떠안기 어려워져 소비자에게 가격 상승분을 전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 선임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경유 가격이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계가 감당해야 할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 한은 경유 가격 상승세가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대형 수요처들이 결국 높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에 나서야 해 비용 상승의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더 크게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료품이 대표적인 영향권으로 꼽힌다. 냉장 보관이 필요하거나 장거리 운송을 거쳐야 하는 해산물과 신선 농산물은 연료비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가구와 자동차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경유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비용이 늘어나면서 제품 가격뿐 아니라 자동차 운송·탁송 비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 트럼프에 정치적 부담…"선거 이후까지 고유가"
연료 가격 상승은 경제 문제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하지만, 유가와 운송비가 다시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생활비 문제에 더 잘 대응할 정당으로 민주당을 꼽은 응답자가 공화당보다 8%포인트 많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지나면 유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말해, 현재의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비 상승이 식료품과 운송비 등 생활물가 전반으로 번질 경우, 고유가가 단순한 에너지 가격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체감 물가와 민심을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