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는 9일 이란전이 선거 직후 끝날 것이라 말했다.
- 시장에선 선거 전까지 유가 충격과 확전 우려를 경계했다.
- 호르무즈 차질로 유가·물가·국채금리 불안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란 확전 태세에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유가 급등에 미 국채금리까지 압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선거 전까지 중동발 유가 충격이 이어질 가능성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날 때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직후 (이란과의)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란)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을 뒤집어 보면 적어도 중간선거 전까지는 전쟁을 끝낼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반면 이란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혁명수비대는 미국 선박 2척과 유조선 8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중부사령부는 미국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이란 유조선 5척을 침몰시켰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의 공개적인 낙관론과 백악관 내부의 장기전 우려 사이에 상당한 온도 차가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이란전이 2029년 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내놓은 '중간선거 직후 종전' 전망과 상당한 간극이 있는 대목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둔 지금이 미국을 압박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재점화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면전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그 압박은 유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브렌트유는 9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6척에 그쳐 최근 10일 평균인 12척을 밑돌았다. 미국 디젤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 매니징 프린시펄은 7일 X에 올린 글에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접근하고 있다며 전쟁이 "하루하루 더 격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100달러대를 훨씬 넘어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 호르무즈→유가→물가→국채…금융시장으로 번지는 충격
이번 사태에서 더 우려되는 것은 유가 상승의 충격이 에너지 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해 원유 공급이 줄면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하고, 이는 휘발유·디젤 가격을 통해 미국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즉 '호르무즈 리스크'가 '미국 국채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 구조다.
이란 역시 미국의 금융·경제적 취약성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앞서 미국 국채를 보유한 금융기관이나 미국의 군사예산을 지원하는 주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 국채와 금융시장을 군사적 압박의 또 다른 전선으로 거론한 셈이다.
다만 이를 실제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공격 계획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중동발 유가 충격 자체가 미국 물가와 금리를 통해 국채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는 더욱 현실적인 경로다.
◆ 선거 전에는 이란, 선거 후에는 트럼프가 변수
따라서 유가를 둘러싼 리스크는 11월 중간선거를 전후해 다른 형태로 커질 수 있다.
선거 전에는 이란의 확전 가능성이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유가와 물가 급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면전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이란에 강경 대응을 이어갈 유인을 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추가로 압박하거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확대할 경우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선거가 끝난 뒤에는 트럼프의 대응 수위가 새로운 변수가 된다. 선거라는 정치적 제약이 사라지면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이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11월에 전쟁이 끝나는가"가 아니다. 그때까지 이란이 호르무즈를 얼마나 압박할지, 그 과정에서 유가가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그리고 선거 이후 트럼프가 어느 수준까지 군사적 대응을 확대할지가 서로 맞물려 있다.
선거 전에는 이란발 확전 위험이, 선거 후에는 트럼프의 대응 수위가 유가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분간 국제유가에는 어느 쪽이든 상방 리스크가 열려 있는 셈이다. 시장이 '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