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4일 호텔 사업서 다른 전략을 펼쳤다.
- 정용진은 아만 서울로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노렸다.
- 정유경은 오노마·센트럴시티로 고수익 내실 경영을 이어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정용진, '아만 서울' 앞세워 초럭셔리·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선언
정유경, '호텔 오노마' 연착륙…센트럴시티 영업이익률 20% 육박
독립경영 이후 남매 경영 가속화 전망...경영 색채 더욱 뚜렷해질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계열 분리를 앞두고 호텔 사업에서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대규모 투자→글로벌 브랜드 유치→개발·운영 수익'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디벨로퍼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면, 정유경 회장은 '유통·복합시설→호텔 결합→자산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고수익 내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오는 12월 SSG닷컴의 인적분할을 계기로 남매 간 계열분리와 독립경영이 가속화하면 호텔 사업에서도 각자의 경영 색깔과 성장 방정식이 더욱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의 럭셔리 호텔 승부수...디벨로퍼 도약 선언
정유경 회장의 오빠인 정용진 회장의 호텔 사업은 '초고가'와 '공격적 확장'이 핵심 키워드다. 정 회장이 이끄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8년 첫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웨스틴조선, 조선팰리스, 그랜드조선 등 9개 호텔을 현재 운영 중이다.
정 회장은 국내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으며, 조선팰리스 역시 '비즈니스 특급호텔'로 키워내며 실적도 안정세를 그리고 있다. 1박 2000만 원에 달하는 최상위 스위트룸('조선 그랜드 마스터즈 스위트')을 갖춘 조선팰리스는 올해 4월 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숙소이자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 장소로 활용되며 글로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해 흑자 구조를 안착시켰다. 단순히 호텔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럭셔리부터 비즈니스 호텔까지 브랜드를 세분화한 전략이 수익 기반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정 회장은 이달 초 글로벌 초럭셔리 디벨로퍼(Dveloper)로의 체질 전환이라는 더 큰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에서 검증한 신세계프라퍼티의 복합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코그룹과 7500억 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옛 프리마호텔 부지(청담동 52-3)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아만 서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스타필드 등 대형 복합개발을 통해 축적한 개발 경험에 오코그룹의 글로벌 호텔 개발 역량을 결합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만 서울의 총사업비는 2조원으로 책정됐다. 1988년 설립된 아만은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킴 카다시안, 블랙핑크 제니 등 글로벌 유명 인사들이 찾는 최고급 호스피탈리티 브랜드다. 현재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36개 호텔·리조트·레지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자매 브랜드인 자누(Janu)를 선보이며 도쿄·두바이·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청담동 아만 서울은 객실 수를 75실로 제한하는 대신 객실당 평균판매가격(ADR)을 높이고, 고급 레지던스와 상업시설을 결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단순히 객실 수를 늘리는 전통적인 호텔 개발과 달리 희소성을 기반으로 객실 단가를 높이고 레지던스와 상업시설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하이엔드 복합개발 모델이다. 아만의 대표 리조트인 미국 유타주 아만기리(Aman Giri)의 1박 숙박료가 500만원에서 최대 1200만원 이상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신세계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국내 복합쇼핑몰 중심에서 글로벌 럭셔리 호텔·레지던스 개발로 외연을 넓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경, 대전 오노마 성공 DNA 광주로 이식?
정유경 회장은 정용진 회장과 달리 외형 확장보다는 철저히 '수익 중심 경영'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정유경 회장은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해 2008년까지 호텔 사업을 지휘했으나, 남매 분리 경영 과정에서 조선호텔이 이마트 부문으로 편입되면서 한동안 호텔 사업에서 손을 뗐었다. JW메리어트 서울을 소유한 센트럴시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위탁 운영 방식이었기에, 2021년 8월 대전신세계 엑스포타워에 문을 연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사실상 그의 첫 직접 경영 시험대였다.
출범 초기 업계에서는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대전에서 5성급 호텔로 수익을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유경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숫자로 반전을 증명했다. 무리한 단독 출점 대신 백화점 등 기존 유통·복합시설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는 내실 경영이 빛을 발했다. 오픈 직후부터 방문객과 예약이 끊이지 않으며 지역 대표 라이프스타일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신세계는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오노마를 비롯해 2023년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사업부문을 양수해 운영 중이다. 특히 광주백화점 복합개발 사업(광천터미널 일대) 과정에서도 특급호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에서 이미 사업성 검증을 마친 '호텔 오노마'의 성공 DNA를 광주 거점에도 이식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광주로부터 복합쇼핑몰에 호텔을 포함시켜달라는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누가 경영 잘했나...남매의 분리경영 승부처될까
SSG닷컴 인적분할로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남매의 호텔·레저 사업 성적표에서는 확연한 온도 차가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매출 규모는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조선호텔앤리조트(3567억원)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센트럴시티(2075억원)를 약 1.7배 앞서며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실속은 정유경 회장이 챙겼다. 센트럴시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141억원)의 2.9배에 달했다.
특히 센트럴시티는 19.7%라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그룹 내 핵심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1년 강남(조선팰리스)과 대전(오노마)에서 각자의 기치를 내걸고 맞붙었던 신세계 남매의 호텔 사업은 5년이 지난 지금 완벽히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조선팰리스의 안착에 힘입어 '아만'을 통한 글로벌 개발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정유경 회장은 센트럴시티의 막강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복합개발 연계형 내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SSG닷컴 인적분할 등을 계기로 남매의 호텔 사업 역시 '한 지붕 아래 자존심 대결'을 넘어 각자의 자생력과 경영 스타일을 증명하는 완벽한 독립 무대가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는 그동안 사업 영역을 명확히 나누며 정면충돌을 피해왔지만,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각 그룹의 핵심 미래 동력으로서 호텔 사업의 성과 지표가 남매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직관적인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용진 회장의 '글로벌 디벨로퍼형 대형 프로젝트'와 정유경 회장의 '유통 연계형 고수익 내실 모델' 중 어느 쪽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창출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