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 주요 기업들이 2일 주 40시간 복귀를 요구했다.
- 메르세데스·스틸 등은 높은 인건비를 경쟁력 약화로 봤다.
- 제조업 위기 속 일자리 감소와 생산 축소 우려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의 주요 산업체들이 '주 40시간 근무제'로의 복귀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1984년 금속노동자 수만명이 7주간 동맹파업을 벌이는 등 강력한 투쟁 끝에 '35시간 근무제'가 도입됐고, 이후 약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착됐다.
현재 독일 근로자의 20% 정도가 단체협약에 따라 주 35시간 근무를 하고 있으며 주로 자동차와 기계, 철강 등의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전 산업을 기준으로 한 독일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37.8시간이다.

FT는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벤츠와 독일 공구·전동장비 제조업체인 스틸(Stihl)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이 임금 인상 없이 주당 근무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들은 높은 인건비가 독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감독이사회 의장인 마르틴 브루더뮐러는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독일의 노동비용은 지나치게 높아졌다. 독일은 중요한 경쟁국들에 비해 생산성 우위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40시간 근무제로의 복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40년 이상 뿌리를 내린 주 35시간 근무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독일 제조업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산업생산은 지난 2017년 말 정점을 찍은 이후 15% 이상 줄었다. 반면 노동비용은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49.50유로로 EU 평균인 33.70유로보다 47% 높다. 헝가리(15.60유로)의 3배 이상이다.
독일 업체들은 연이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적대적인 관세, 전기차 전환이라는 산업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충격에 직면해 있다.
독일 경영컨설팅업체 롤란드베르거의 글로벌 대표인 마르쿠스 베레트는 "과거에는 높은 인건비가 정치적 안정성과 우수한 인프라, 숙련 노동력, 산업 클러스터 등의 장점으로 상쇄됐지만 최근 이런 강점들이 약화되는 동안 동유럽 등과의 비용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비용 차이는 경쟁국보다 10~20% 높은 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3~4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쟁력 약화는 일자리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독일 제조업은 약 65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2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베레트 대표는 "개별 기업 상황을 종합해 보면 제조업 종사자는 결국 50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FT는 "현재 독일에서는 제조업 일자리가 매달 1만2000~1만5000개씩 사라지고 있다"며 "폭스바겐도 독일 내에서 더 많은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