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이 2일 라이프치히 드론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 독일은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 등 대응에 나섰다.
- 도브린트 장관은 러시아식 하이브리드 전쟁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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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 정부가 한 달 전 중동부 도시 라이프치히의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탑재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했다. 독일은 본(Bonn)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2일(현지시각) 라이프치히 공항의 우크라이나 항공기 옆에서 발견된 폭발물 탑재 드론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판단할 수 있는 모든 특징을 갖추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드론에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범행을 기획·실행하는 데 상당한 조직력이 동원된 흔적이 드러난다"며 "드론의 구성과 각종 부품, 폭발물, 기폭장치 등을 분석한 결과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 정부 기관을 대신해 활동한 인물들에 의해 실행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쟁 중인 것은 아니지만 매일같이 하이브리드 전쟁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누가 공격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최대한 숨긴 채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는 공격 방식이다. 사보타주(파괴공작)과 요인 암살을 비롯해 심리전, 가짜 뉴스, 외교전 등을 모두 망라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라이프치히 공항에서는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이 발견됐다. 화물 구역에서 공항 직원이 드론 한 대를 발견했다. 직원은 드론이 다시 날아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발로 밟아 제압한 뒤 보안요원에게 신고했다. 수사 당국은 이 드론에 군용 등급의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으며 오작동한 것으로 보이는 기폭장치와 폭발물이 함께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화물기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공항 보안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이 드론은 공항에 주기 중이던 대형 우크라이나 화물기의 날개와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드론이 폭발했다면 연료탱크가 위치한 날개 부분이 타격을 받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인명 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그 직후 공항으로 접근 중이던 또 다른 화물기 역시 다른 비행 물체와 충돌했으며, 수사 당국은 이것이 두 번째 드론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폭발물을 탑재한 세 번째 드론도 공항 인근 들판에서 발견됐다.
라이프치히 공항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수 수송을 포함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 국제 특송업체 DHL의 유럽 최대 항공 물류 허브이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부 안토노프 수송기를 임시로 배치해 놓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으며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국적자에 대한 입국 규정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shadow oil fleet)'에 대한 압박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베를린의 문화시설 러시안 하우스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