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세제개편안 뒤 서울 강남권 매물이 31일 크게 늘었다
- 고가주택 부담이 커지며 중저가 비강남 수요가 옮겨갔다
- 국회 조정에 따라 서울 집값과 매물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초 16.2%·강남 15.7% 증가
노도강 중저가 단지는 반대 흐름
노원·도봉 주간 집값 0.54% 상승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공개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고가와 중저가 주택 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강남권에서는 매도 물량이 늘고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갔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주택자뿐 아니라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에 10억원 한도를 두는 방안이 예고되면서, 장기간 고가주택을 보유해 온 1주택자들도 처분 여부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는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직전 최고가보다 20억~30억원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나왔던 급매물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도 매도 물량이 늘었다. 전용 84㎡에선 최근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50억원 초반대 매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서 오랜 기간 한 채를 보유해 온 실거주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양도차익이 커진 상황에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줄어들 경우 양도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보유세까지 함께 증가할 경우 은퇴자 등을 중심으로 주택 보유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렇다고 집을 곧바로 처분하기도 쉽지 않다. 기존 주택을 매각한 뒤 비슷한 수준의 주택으로 이동하려면 양도세와 취득세 등 거래비용을 부담해야 해 거주지를 수평 이동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3일 6만409건에서 31일 6만6808건으로 약 10.5% 늘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물이 일제히 늘었다. 강남구는 9453건에서 1만941건으로 15.7% 증가했고, 서초구는 7630건에서 8868건으로 16.2% 늘었다. 송파구 역시 5099건에서 5848건으로 14.6% 증가했다.
한강벨트에서도 매물 증가세가 나타났다. 마포구는 1858건에서 2126건으로 14.4%, 성동구는 2113건에서 2386건으로 12.9% 늘었다. 강남권과 한강벨트 주요 지역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중저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과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비강남권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한도 6억원을 활용할 수 있는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에서는 기존 거래가격을 넘어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상승했다. 중랑구가 0.5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강북구는 각각 0.55%, 도봉·노원구는 각각 0.54% 상승했다. 서대문구와 강서구도 각각 0.53%, 0.50%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노후 아파트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계주공1단지 고층 전용 41.3㎡는 지난 7월 말 5억2000만원에 거래된 뒤 이달 8일 5억6000만원, 14일에는 5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1년 전 3억3000만원대와 비교하면 약 1억5000만원 올랐다.
도봉구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신동아1단지 전용 84㎡는 이달 21일 6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4월 직전 신고가(6억1000만원)를 넘어섰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실거래가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다.
도봉구 B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 이후 비교적 자금 마련이 수월한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전세 매물 부족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도자들도 이전 거래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호가를 제시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줄다리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방향을 좌우할 변수는 세제개편안의 최종 내용이다. 정치권에서 비거주 1주택자 등을 중심으로 일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고가와 중저가 지역 모두 거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1주택자 장특공제 보유세 등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물과 가격 흐름도 다시 한번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번 세제개편안이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낮춰 퇴로를 열어준 만큼, 매물부족이 지속됐던 서울 중하위 지역의 숨통이 트일 예정"이라며 "다만 매물이 늘더라도 대기수요가 풍부한 편이고, 매물출회 시기 역시 분산되기 때문에 적체로 이어지는 것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