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는 20일 김정은과의 회담 의향을 거듭 밝혔다
- 북한은 같은 날 미사일 발사로 거리두기와 압박에 나섰다
- 북미 회담은 힘겨루기 속 10월 전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무더기 미사일 도발로 대미 압박
"선물 더 챙기려는 벼랑끝 전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만남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지만 평양은 이에 보조를 맞추기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탐색전을 벌이는 듯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20일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는 '호락호락하게 회담 테이블에 나가지 않겠다'는 대미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2기 트럼프와의 대좌를 앞두고 김정은의 몸값을 최대한 올리려는 북한 대미전략가들의 도발 포석이란 얘기다.
트럼프가 백악관 기자들에게 김정은과의 '소통'이 있었다는 분위기를 띄우며 만날 가능성을 내비친 건 지난 17일(현지시간)이다.
이틀 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장을 내세워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우크라이나전 북한 파병이나 북일관계 등을 묶어 '주요 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내면서 김정은-트럼프 회동 가능성과 한미 합동 군사연습에 대한 주장을 펼쳤다.
마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내용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다른 현안들과 섞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나온 트럼프의 대북 메시지에 정교하게 대응하려는 평양 지도부의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김여정의 입장 발표가 김정은과의 교감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드러낸 것은 물론이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발표 시점도 밤 10시로 잡아 트럼프와 백악관·국무부 관리들이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시점(미 동부시간 오전 9시)에 맞춘 대목도 눈길을 끈다.

김여정의 심드렁한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재차 언급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매체와 전문가 그룹에서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가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김정은과 접촉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가 띄운 김정은과의 '소통' 주장이 아직은 여론을 떠보려는 발롱데세 (Ballon d'essai) 수준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도발이란 카드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기정사실이 되거나 트럼프가 기선을 잡는 모양새가 되는 걸 피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사일 도발은 다목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한미 합동 군사연습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트럼프의 전격 지시로 '을지프리덤실드(UFS, 을지자유의방패)' 연습이 축소되고 일정이 단축됐지만 김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으며 이것이 명백한 대조선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이라고 비난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미 연습의 완전한 중단이나 철회를 압박하는 고삐를 이참에 바짝 죄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

둘째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희망하는 수준에 불과한 트럼프의 '립 서비스'가 아니라 보다 확실한 메시지나 의향을 표명해 달라는 요구일 수 있다.
김여정이 트럼프의 소통 주장에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안의 진행 사항을 앞질러 가며 여론공세를 펴거나 주도권을 쥐려는 트럼프 특유의 화법에 대해 평양 측에서는 친서나 공식적인 입장 타진, 특사파견 같은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시그널을 보내달라는 요구다.
셋째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외에도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확대 및 현대화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도 있다.
북한은 2024년 10월 화성-19형 ICBM 발사 이후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이는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등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직접 참관하면서도 이튿날 노동신문 등을 통해 사거리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도 '미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대미 유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복합적인 목적을 지닌 미사일 도발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졌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사령부는 하루만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동맹국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입장을 냈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21일 "트럼프발 북미 3차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서는 평양과 워싱턴 측이 상당한 힘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달 24일 시진핑 주석의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한 시점에 북미 간 회담 테이블 마련을 위한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3일 미 중간선거 이후로 잡힌 APEC 정상회의 보다는 그 이전에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는 것을 미 행정부가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10월 중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관측하는 시각도 있다.
어떤 경우든 트럼프의 정치적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김정은과의 대좌라는 성격으로 볼 때 북한 측이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고 최대한 선물 보따리를 챙길 수 있는 벼랑끝 전술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