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북한이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다.
- 미 공개를 안 해 트럼프 반응 수위를 시험했다.
- 김여정 담화로 대화 거부로 읽지 말라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北, 미사일 쏘고 침묵…美 반응 시험
김여정 담화는 한국 배제…'청중'은 워싱턴
[서울=뉴스핌] 김한솔 기자 = 북한이 지난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무더기 발사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워싱턴 측이 북한의 군사 움직임을 어디까지 용인하는지를 시험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여정 부장 담화 분석' 자료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잇단 담화를 진단했다.

앞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이틀날 관영매체로 공개하던 관행을 깨고 침묵함으로써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홍 연구위원은 2021년 이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0발 이상 한꺼번에 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6월 8발을 발사한 뒤 보도하지 않은 사례가 있지만 이후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미사일 발사에서는 담화나 사진을 통해 이를 공개해왔다.
홍 연구위원은 "무력시위는 능력과 경고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가시화와 공개화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발사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군사 행동 자체보다 미국의 반응을 살피는 데 무게를 뒀다는 것이다.
◆ 왜 쏘고도 공개하지 않았나
홍 연구위원은 이번 발사에 앞서 나온 김여정 부장의 담화에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대북 발언과 연내 북미 회동 추진 보도가 나온 지난 19일 밤 김 부장이 '주요 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다음 날 예정된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관계에 호의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는 상황에서 북한이 아무 설명 없이 미사일을 쏠 경우 대화 제안을 거부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김 부장의 담화가 한편으로는 '트럼프 관리', 다른 한편으로는 '미사일 발사 명분 마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나온 것으로 봤다.
실제로 김 부장은 북미 소통을 거부한다고 밝히지 않은 채 "국가수반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했다.
반면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일본의 재군사화와 토마호크 배치 등을 차례로 거론한 뒤 북한의 '주권적 행사'는 상식적이고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를 계획된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와는 무관하고, 한국과 일본 등의 군사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논리를 미리 만들어 놓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사일 발사를 '대화 거부'나 '대미 도발'로 읽지 말라는 메시지를 먼저 보냈다는 것이다.
◆ 美 "즉각적 위협 아냐"…北, 반응 수위 시험

미국의 대응도 비교적 절제됐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인력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 발사에 ▲미보도 ▲단거리 미사일 선택 ▲사전 명분 마련이라는 세 겹의 완충 장치를 둔 것으로 분석했다.
발사를 공개하지 않아 도발성을 낮추고, 미국 본토가 아닌 단거리 미사일을 선택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면서 발사 이유까지 사전에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어느 정도 수위로 대응하는지를 측정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번 발사를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단거리 미사일 훈련과 북미 대화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하나의 선례도 얻게 됐다고 홍 연구위원은 봤다.
◆ 10여 발 다량 발사…한미 공군기지 타격 능력 과시
군사적으로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한꺼번에 운용하는 능력을 다시 점검하고 과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 연구위원은 지난 3월 북한이 600㎜ 초대형방사포 12발을 2개 포병중대로 나눠 발사한 훈련과 이번 발사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북한은 비행거리 364.4㎞와 '100% 명중률'을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0㎞ 사정권 안의 적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 연구위원은 420㎞ 안에는 오산 미 7공군사령부와 군산 미 8전투비행단 등 주한미군 핵심 기지와 한국 공군의 주요 비행장이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이번 다량 발사는 한미연합훈련을 지원하는 공군력과 전투기 발진 기지가 북한의 타격권 안에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려는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다수 미사일을 동시에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집중 포화' 능력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한미 미사일방어체계를 물량으로 무력화하는 능력을 숙달하려는 것으로 봤다.
홍 연구위원은 정밀타격 능력과 전자전 상황에서의 운용 능력을 점검하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 표적은 서울, 청중은 워싱턴
김여정 부장이 미사일 발사 당일인 20일 밤 다시 담화를 내놓은 데 대해서는 향후 북미 대화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됐다.
홍 연구위원은 김 부장이 정식 담화에서 한국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점에 주목했다. 기존의 '한국 당국', '서울 위정자' 수준보다 비난 수위를 높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담화의 초점은 군사적 위협보다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 나설 자격 자체를 부정하는 데 있다고 봤다.
한국 정부가 현 국면을 '평화의 기회'로 규정하고 북미 사이의 중재자나 촉진자로 나서는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미국에는 향후 북한과 접촉하거나 대화할 경우 한국을 경유하거나 동반하는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이 같은 북한의 메시지를 "표적은 서울, 청중은 워싱턴"으로 진단했다.
korbrave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