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토요타가 7월 다임러트럭·볼보와 수소연료전지 협력에 나섰다
- 중국·일본·EU는 수소상용차와 충전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냈다
- 현대차는 2700만km 실증에도, 한국은 보급·회랑 구축이 과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차 기술 경쟁력 시장으로 연결할 정부 주도 보급정책 필요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토요타가 다임러트럭·볼보그룹과 손잡고 상용차용 수소연료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수소상용차 주도권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수소상용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은 차량 기술을 넘어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한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국이 수소상용차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쌓아왔지만, 이를 실제 시장 선점으로 연결하려면 정부 차원의 중장기 보급 정책과 수소 물류 회랑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토요타는 다임러트럭, 볼보그룹과 수소연료전지 합작법인 '셀센트릭(Cellcentric)' 지분 참여를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거래가 마무리되면 토요타와 다임러트럭, 볼보그룹은 셀센트릭 지분을 각각 33.3%씩 보유하게 된다.
셀센트릭은 2021년 다임러트럭과 볼보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현재 대형 트럭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셀과 소재, 스택 등 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셀센트릭에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와 상용차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연료전지 기술을 중심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면서 대형 수소상용차 개발과 양산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수소상용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동시에 부품과 충전 인프라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투자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상용차는 수소전기차의 장점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물류 산업에서는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디젤 상용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차량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중·장거리 운송에서는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측면에서 수소전기트럭이 배터리전기트럭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송 거리와 차량 용도에 따라 배터리와 수소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전동화도 이어지고 있다.

◆ 中·日·EU, 수소상용차 인프라 구축 속도
주요국 정부도 수소상용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과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대규모 저장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에너지 운반체로 주목받는 가운데 수송 부문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핵심 수단으로 수소상용차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은 1차 시범도시군 사업이 진행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개 지역에 약 85억위안, 한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성과 연계형 지원 재원을 마련했다. 연료비 지원과 통행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수소전기차 누적 약 4만대와 수소충전소 574개소를 보급했다.
지난 3월에는 수소 종합 응용 시범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대형 트럭과 장거리 물류를 중심으로 수소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에서 수소 수요를 동시에 늘려 2030년까지 최종 수소 판매가격을 kg당 25위안, 약 3.62달러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동서 주요 간선 노선을 중심으로 '수소 대동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해당 노선에 수소상용차 1500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연간 7500톤 규모의 수소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수소 상용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와 비용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U는 대형 상용차의 배출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신규 등록 트럭과 버스 등 대형 차량의 제조사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 45%, 2035년 65%, 2040년 90%까지 줄이도록 하는 기준을 시행하고 있다. '유로 7'을 통해 차량의 대기오염물질 관리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수소 충전망도 함께 확대한다. EU 대체연료 인프라 규정(AFIR)에 따라 회원국들은 2030년까지 범유럽교통망(TEN-T) 핵심 네트워크를 따라 200km 간격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해야 한다. 모든 도심 거점에도 최소 한 곳 이상의 공공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 현대차 2700만km 실증…기술 우위, 시장으로 연결해야
한국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소상용차 기술 개발과 실제 물류 현장에서의 실증 경험을 앞서 축적해 왔다.
현대차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했다. 이후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우루과이 등 세계 각국의 물류 현장에 차량을 투입했다.
2026년 7월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운행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누적 주행거리는 2700만km를 넘어섰다. 단순 시험주행이 아니라 실제 물류 운송 환경에서 장기간 차량을 운영하며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가 다년간 실증 운행을 통해 수소상용차의 기술 신뢰성을 쌓아왔지만 앞으로의 경쟁력은 차량 자체의 성능만으로 결정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충전과 정비, 차량 운영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지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와 다임러트럭, 볼보그룹의 협력처럼 글로벌 경쟁이 차량 개발을 넘어 연료전지 기술과 인프라, 생태계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정부 정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실제 차량 보급과 시장 점유율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도 주요 물류 축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수소 물류 회랑'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선 수소 물류 회랑을 지정한 뒤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수소상용차 보급 전략과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대형 수소화물차의 초기 수요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화물차의 총소유비용(TCO)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시행 중인 연료 보조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의 지원을 지속·확대하고 화주와 운송사업자가 친환경 상용차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추가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소상용차 확대는 수송 부문의 탄소중립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약 42.7%가 버스와 화물차, 특수차 등 상용차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형 상용차의 친환경 전환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국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상용차 보급과 이를 뒷받침하는 충전·물류 인프라 구축이 산업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국가 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로도 부상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다임러트럭과 볼보그룹에 토요타까지 협력에 나서면서 수소상용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수소상용차 시장에 활력이 더해지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