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NEC가 10일 AI 17명만으로 무인조직을 신설했다.
- AI가 부서장·매니저를 맡아 업무를 배분·평가한다.
- NEC는 AI조직 노하우를 외부에 제공할 계획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만으로 구성된 '무인 조직'을 만들었다. 부서장과 매니저 등 직책을 가진 AI 에이전트 17명이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고, 서로 업무를 나누고 결과를 평가한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니라 회사 조직의 구성원으로 활용하는 실험에 나선 것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EC는 이달 1일 인사·법무 등과 같은 회사의 공식 조직으로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문에는 인간 직원이 아닌 AI 에이전트만 소속된다.
눈에 띄는 것은 AI에게도 사람처럼 직책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17개의 AI 에이전트는 각각 전문 분야를 갖고 있으며, 부서장이나 매니저 등의 역할을 맡아 업무를 수행한다. 다른 부서가 자동화하고 싶은 업무를 요청하면 AI 조직이 업무 내용을 분석해 적합한 AI 에이전트를 배치하거나 필요한 에이전트를 새로 생성한다.
말하자면 'AI에게 일을 시키는 회사'에서 'AI가 일을 나누고 관리하는 회사'로 한 단계 더 나아간 셈이다.
첫 번째 업무는 경영진 회의에 사용되는 전사 경영분석 자료 작성이다. 향후에는 영업전략 수립을 위한 고객 데이터 분석, 고객의 관심사와 과제 파악 등으로 AI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AI끼리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도 인간 조직과 비슷하게 설계했다. AI 부서장은 조직 전체의 성과와 위험을 관리하고, AI 매니저는 부서원 역할을 맡은 다른 AI 에이전트의 업무를 품질과 비용 측면에서 평가한다.

특정 AI 한 개가 모든 판단을 내리도록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여러 AI가 업무 결과를 단계별로 검증하도록 해 잘못된 판단이나 AI의 통제 불능 상황을 막는다. AI끼리 주고받은 논의와 의사결정 과정도 기록해 인간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최종적인 감독자는 인간이다. AI 부서장은 조직의 성과와 위험을 인간 경영진에게 보고하고, 인간은 AI 조직 전체의 업무를 감시한다.
NEC가 이런 조직을 만든 것은 단순히 사무직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기업이 AI를 활용할 때 지금까지는 인사·영업·재무 등 각 부서가 개별적으로 AI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NEC는 AI 전담 조직을 회사 전체의 '컨트롤타워'로 만들어 업무 자동화에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곳에 축적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AI 조직 신설에 따른 인원 감축이나 부서 간 인사 이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다만 AI가 맡는 업무가 늘어나면 인간 직원의 역할과 업무 내용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조직 체계를 다시 손볼 가능성은 열어뒀다.
AI의 역할이 '사람이 시키는 일을 처리하는 도구'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은 의미가 있다. 기업의 업무 방식뿐 아니라 조직 자체를 AI에 맞게 다시 설계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NEC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AI 조직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외부 기업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2026회계연도 중 AI를 활용한 조직·업무 변혁 서비스를 외부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를 핵심 기술로 삼은 업무변혁 사업도 확대한다. NEC는 이 사업의 2030회계연도 매출을 2025회계연도 대비 약 2배인 1조3000억엔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AI가 AI를 관리하고, AI가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일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지 주목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