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글로벌 메모리 3사, 내년 물량 사실상 완판했다.
- 빅테크는 선수금까지 내걸고 생산 슬롯 확보에 나섰다.
- HBM발 공급난으로 범용 D램·낸드 부족도 이어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HBM 넘어 범용 D램·낸드까지 선수금 거래 확산
AI 투자 급증에 생산 슬롯 확보가 새 경쟁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역대 최악의 '메모리 공급난'이 예고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선수금까지 내걸고 생산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내년 생산 물량이 사실상 모두 완판되면서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지 않은 고객사들까지 수급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뿐만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선수금 거래가 늘며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계약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와 대만 디지타임즈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내년 D램 생산 물량은 사실상 모두 고객사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대형 고객은 물론 기존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중소 고객사에 공급할 물량까지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낸드플래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샌디스크는 내년 생산 물량 대부분을 이미 배정했으며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도 이달 말까지 공급 계획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 LTA 넘어 중소 고객도 선수금 계약
이처럼 공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고객사들은 원하는 시기에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선수금을 지급하며 생산 슬롯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가 HBM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수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범용 D램과 낸드를 구매하는 고객사들까지 같은 방식의 계약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금은 계약 체결과 함께 고객사가 일정 금액을 먼저 지급하고 생산능력을 우선 확보하는 방식이다. 메모리 업체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계획과 투자 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고객사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필요한 시기에 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선수금을 포함한 계약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계약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상당수 계약에 선수금 조건을 포함하고 있으며, 선수금이 포함된 계약은 전체 LTA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0여 개 주요 고객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의 중"이라며 "중장기 물량 구매 계약과 함께 선수금 등을 포함해 계약의 구속력과 수요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HBM 넘어 범용 D램까지 공급난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AI 서버 증설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HBM과 AI 서버용 D램 생산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대만 메모리 모듈업체 에이데이타(ADATA)의 천리바이 회장은 "글로벌 3대 메모리 업체의 2027년 생산능력은 이미 모두 판매됐으며 전체 D램 생산량의 약 70%가 HBM과 AI 서버용 제품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HBM 중심의 생산능력 재배치로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BM 생산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이 생산라인을 우선 배정하면서 범용 D램 공급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 "7~8월이 골든타임"…확보 경쟁 장기화
AI 투자 확대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 AI 반도체 수요는 올해보다 60~100% 증가하고 전체 반도체 수요도 50~60%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공급 증가가 거의 없어 올해보다 수급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지타임즈는 반도체업계가 7~8월을 내년도 메모리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사실상의 '골든타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조사들은 아직도 이 시기가 생산능력 확보의 핵심 시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너무 많은 업체가 동시에 물량 확보에 나서면 자신들이 배정받을 생산 슬롯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생산 물량이 대부분 확정되면서 가격 상승폭은 올해보다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가격보다 생산능력 확보가 더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선수금을 통한 생산 슬롯 확보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