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그룹이 6일 HMGMA 2교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 9월 정식 전환 앞두고 생산·물류 체계를 점검했다.
- HMGMA는 미국 현지 생산축과 실증공장으로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관세 방어 넘어 연 50만대 '제2 생산축'으로
울산·아산·광주공장과 신차 물량 배정 관건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이달부터 2교대 생산체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9월 정식 전환을 앞두고 생산공정과 인력·물류 체계를 점검하는 단계다.
2교대 전환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건설한 HMGMA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피하는 현지 생산 방어기지를 거쳐, 한국 공장의 수출에 의존하던 북미 공급구조를 미국 현지 생산과 병행하는 체제로 바꾸는 '제2 생산축'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까지 투입되면 HMGMA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제조혁신을 가장 먼저 검증하는 실증공장 역할도 맡게 된다.
다만 HMGMA의 확대가 국내 공장에 마냥 반가운 변화만은 아니다. 연산 50만대 체제와 하이브리드 생산이 본격화하면 현대차그룹의 신차·증산 물량 배분 선택지가 넓어진다. HMGMA 생산 차종이 울산·아산·광주공장과 겹치는 만큼 향후 국내 생산물량과 신차 배정 협상에서 노조 반발이 커질 수 있다.

◆초기 가동 넘어 본격 증산…수익성 기반 갖춘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HMGMA는 8월부터 2교대 생산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근무조별 인력 배치와 생산공정, 부품 공급 및 물류 흐름을 점검한 뒤 9월부터 정식 2교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동차 공장에서 2교대는 주간 단일 근무조 중심의 초기 운영 단계에서 벗어나 2개 근무조가 생산설비를 연속 가동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장 가동시간과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공장 건설비와 설비 감가상각비, 관리 인건비 등 고정비를 더 많은 차량에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교대 전환만으로 공장 흑자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 규모로 진입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HMGMA는 2024년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한 뒤 아이오닉 9으로 생산 차종을 늘렸다. 지난 6월 2일부터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도 시작했다. HMGMA에서 생산하는 첫 기아 차량이자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HMGMA는 설계 단계부터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와 동력계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며 향후 최대 10개 차종까지 대응할 수 있다.
최근 미국 판매 확대는 HMGMA의 2교대 전환을 뒷받침하는 물량 기반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7월 미국에서 총 16만52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9427대로 3.7%, 기아는 7만5857대로 6.7% 늘었다. 양사 모두 미국 시장에서 역대 7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의 7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3727대로 전년 동기보다 52.2% 증가했다. 현대차는 2만2733대로 35.0%, 기아는 2만994대로 76.6% 늘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7210대로 40.5% 감소했다. 현대차는 4545대로 46.1%, 기아는 2665대로 27.7% 줄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추가한 HMGMA의 유연 생산체제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EV 승부수에서 관세 방어기지로
HMGMA의 전략적 가치는 미국 시장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커졌다.
HMGMA는 당초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과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출발했다.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수입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HMGMA의 역할은 다시 달라졌다.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공격 거점에서 현대차·기아의 관세 부담을 줄이는 현지 생산 방어기지로 중요성이 확대됐다.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는 관세가 붙지만 HMGMA에서 완성한 차량은 완성차 수입관세를 피할 수 있다. 일부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은 남지만, 현지 생산 차종과 물량이 늘어날수록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관세 노출은 낮아진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미국 관세 영향액은 완성차와 부품을 합쳐 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판매가 늘어도 관세가 수익성을 깎는 구조에서 현지 생산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수익성 방어를 위한 핵심 과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HMGMA는 전기차 시장만을 겨냥한 공격 거점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유연하게 생산하는 관세 방어기지로 진화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더라도 하이브리드 물량으로 생산라인을 채울 수 있도록 한 설계가 2교대 전환의 기반이 됐다.
정 회장이 미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선제적으로 지은 공장이 수요 변화와 관세 충격을 동시에 흡수하는 범용 생산기지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투자 전략의 선제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30만대서 50만대로…한국·미국 양대 생산체제
현재 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20만대 늘려 50만대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설이 끝나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는 그룹 최대 규모의 미국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현대차는 2030년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공급망 내 현지 조달 비중도 현재 60%에서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HMGMA 증설은 기존 앨라배마 현대차공장과 웨스트포인트 기아공장에 더해 미국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핵심 사업이다.
이는 국내 공장의 생산물량을 그대로 미국으로 옮긴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미국의 추가 수요를 한국 공장의 수출만으로 대응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공장이 직접 흡수하는 비중이 커지는 변화다.
그룹 전체 생산체제로 보면 한국 공장에 집중됐던 생산 기반이 미국으로 확장되면서 한국과 미국을 양대 축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HMGMA는 이 가운데 미국 생산축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아틀라스 첫 투입…피지컬 AI 실증공장
HMGMA의 전략적 역할은 자동차 생산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HMGMA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생산 순서에 맞춰 부품을 분류·배치하는 서열 작업부터 시작한다.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한 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으로 반복 동작과 중량물 취급 등 고강도 작업까지 맡길 예정이다.
HMGMA에는 이미 AI와 로보틱스, 생산 데이터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돼 있다. 비전 기술을 갖춘 로봇이 차체와 도장 품질을 검사하고,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부품과 완성차를 옮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외관 검사에 활용된다.
아틀라스가 투입되면 HMGMA는 현대차그룹이 차량을 생산하면서 축적한 실제 제조 데이터를 로봇 학습과 공정 개선에 다시 활용하는 피지컬 AI 실증공장이 된다. 이곳에서 검증된 기술은 이후 국내외 다른 생산기지로 확산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 정식 2교대 운영을 앞두고 인력 배치와 생산공정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식 전환 전 충분한 점검이 필요한 만큼 현재 일부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