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전자가 3일 엔비디아 인증 CDU를 앞세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진입에 나섰다.
- 칩 투 칠러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서비스망, LG CNS와의 협업을 앞세워 후발주자 한계를 넘는 전략을 폈다.
- 향후 고객 실증과 대량생산·납기 대응, 고용량 제품 공급 실적 확보가 글로벌 액체냉각 업체 도약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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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모티브에어 등 해외 업체와 경쟁…연내 첫 CDU 수주 추진
칠러·CDU·콜드플레이트 아우른 '칩 투 칠러' 포트폴리오 구축
1·2.5·4㎿급 후속 제품 확대…양산·납기·현지 서비스가 관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LG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인증을 받은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앞세워 글로벌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 수주전에 뛰어든다. 해외에서는 캐리어와 모티브에어, 리퀴드스택 등 전문업체들이 이미 엔비디아 인증 제품을 확보한 만큼 '국내 최초'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LG전자는 칠러부터 CDU, 콜드플레이트까지 연결하는 '칩 투 칠러'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서비스망을 앞세워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 엔비디아 인증 확보…'칩 투 칠러'로 냉각사업 확장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600㎾급 냉각수분배장치(CDU)의 엔비디아 인증을 확보하며 글로벌 액체냉각 시장에 진입했다. 이번 인증으로 엔비디아 기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제품을 제안하고 고객 실증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해외에서는 캐리어와 모티브에어, 리퀴드스택 등 전문업체들이 이미 엔비디아 인증 제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제품 용량과 적용 분야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 최초'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서버에 고온 액체냉각을 확대하는 점도 LG전자에는 변수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은 최대 45도의 냉각수를 사용하는 100% 액체냉각 구조를 채택했다. 냉각수 온도가 높아지면 외부 공기와 드라이쿨러만으로 열을 식힐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기후 조건이 맞는 데이터센터에서는 기계식 칠러의 용량과 가동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칠러 자체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런 변화를 기존 칠러 사업의 위협보다 냉각사업 전반을 넓힐 기회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별 데이터센터의 칠러 사용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AI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가 빠르게 늘고 있고, 기후와 설계 조건에 따라 칠러가 필요한 곳도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LG전자만의 강점도 있다. LG전자는 칠러 수요가 줄어드는 지역에서도 CDU와 콜드플레이트를 공급할 수 있다. 서버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플레이트부터 냉각수의 온도와 유량을 관리하는 CDU, 열을 건물 밖으로 배출하는 칠러까지 연결한 '칩 투 칠러' 포트폴리오를 갖췄기 때문이다. 액체냉각 장비에 집중하는 전문업체와 달리 고객사의 기후와 데이터센터 설계에 맞춰 필요한 냉각설비를 조합해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LG전자의 강점이다.
외기 냉각이 가능한 지역에는 CDU와 콜드플레이트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기온과 습도가 높거나 외기 활용이 어려운 지역에는 칠러까지 묶어 제안할 수 있다. 고온 액체냉각 확산으로 칠러 비중이 낮아지더라도 CDU와 콜드플레이트를 통해 전체 냉각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공조사업에서 확보한 글로벌 생산·서비스망도 후발주자의 한계를 보완할 경쟁력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장기간 중단 없이 운영해야 해 제품 성능뿐 아니라 납기와 설치, 장애 발생 시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LG전자는 해외 영업·서비스 거점을 활용해 설계부터 설치와 유지보수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LG CNS와의 협업을 통해 냉각장비 공급을 데이터센터 전체 구축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LG전자가 냉각설비를 공급하고 LG CNS가 설계·구축·운영을 맡으면 개별 제품이 아닌 통합 인프라 형태로 제안할 수 있다.
◆ 인증 넘어 수주로…고객 실증·양산 능력이 다음 관문
다음 과제는 엔비디아 인증을 실제 고객사의 실증과 발주로 연결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연내 CDU 수주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추진 중인 북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단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규모와 납품 시기, 매출 인식 시점뿐 아니라 600㎾급 CDU 단품 공급인지 칠러·콜드플레이트까지 포함한 패키지 계약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데이터센터 냉각장비는 인증을 받은 뒤에도 고객사별 운전 조건에 맞춘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한다. 서버 부하가 급격히 변할 때 냉각수 온도와 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장기간 연속 운전 과정에서 누수나 부품 이상에 대응할 수 있는지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운용 실적을 확보해야 후속 프로젝트와 대용량 제품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대량생산과 납기 대응 능력도 경쟁력을 가를 요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발주처들은 제품 성능뿐 아니라 핵심 부품 조달 안정성과 반복 생산 능력, 정해진 시점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지를 함께 평가한다. 해외 CDU 업체들이 제품군과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LG전자도 후속 수요에 대응할 생산체계와 공급망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LG전자의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지만 대부분 기존 칠러 등 냉각사업에서 발생한 실적이다. 이번 600㎾급 CDU 인증이 액체냉각 시장 진입을 위한 '입장권'이라면 연내 첫 수주와 고객 적용 실적 확보는 사업성을 입증하는 첫 시험대다. 이후 1㎿·2.5㎿·4㎿급 제품까지 공급 실적을 넓힐 수 있을지가 글로벌 액체냉각 업체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가를 전망이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