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명·친청 계파별 ‘팀 대항전’ 구도로 재편했다.
- 정청래·최민희·한민수·이성윤 등 친청계는 단일 대오에 홀짝 투표 전략까지 내세우며 세를 결집했다.
- 김민석·송영길 등은 친명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와 공동 행보를 강화하며 친청계의 계파 정치·투표 지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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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없다'던 김민석, 친명 후보들과 접점 확대
친청계 '홀짝 투표' 전략'에 '구태 정치' 비판 등 내부 분열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함께 지지를 호소하는 '팀 대항전'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공동 행보가 늘면서 전당대회 정국은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각각 후보군을 중심으로 세를 결집하는 계파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 "러닝메이트 없다"던 김민석, '팀정청래' 전원 생존에 전략 수정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당대표 후보와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팀정청래'를 앞세워 일찌감치 단일 대오를 구축했다. 팀정청래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한민수, 이성윤 후보는 전원 예비경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자 김민석 후보도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과 공동 일정을 늘리고 있다. 송영길 후보 역시 일부 친명계 후보들과 접점을 확대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애초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친명계 후보들이 뭉쳐 다니는 것이 오히려 표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친청계가 생일별 분산 투표 전략까지 공유하며 조직표를 다지는 데 대해서도 김 후보 측은 당원 동원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하지만 예비경선 결과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모두 살아남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김 후보는 김용·서미화·박선원·임미애 등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과 잇달아 강연·간담회 일정을 함께하며 접점을 늘리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친명계 김용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경남 창원 권리당원 강연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6일에는 김용·서미화·박선원·임미애(기호순) 후보 등 4명이 김 후보의 광주과학기술원 강연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를) 몽땅 떨어뜨리고 (친명계가) 5대 0으로 가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 25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와 미래' 초청 강연에서 김 후보와 김용·서미화·임미애 후보가 자리하며 '원팀' 행보를 보였다.
송영길 후보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영호·박선원 최고위원 후보와 공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 후보 측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와 함께 다니며 그들을 띄울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이러한 행보의 배경을 설명했다.

◆ 당대표 넘어 최고위원까지 친명·친청 계파전 확산
최고위원 후보 8명은 친명계(박선원·김용·서미화·임미애·김영호)와 친청계(최민희·한민수·이성윤) 5대 3 구도로 갈라진 상태다.
양 진영의 '수석 최고위원' 후보 격인 박선원·최민희 후보는 '신천지 개입 논란' 등 쟁점 현안을 두고 부딪히고 있다.
최 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민석 후보님, 핵심 콕! 설명 좀 부탁드린다. 도대체 신천지가 우리 전당대회의 어느 장소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냐"고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의 진위 여부를 따져 물었다.
24일에는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신도들의 민주당 당원 가입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민석 후보가 합동수사본부의 신천지 관련 수사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후보가 수사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관련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민희 의원의 억지와 궤변이 도를 넘고 있다"며 "걸핏하면 '사과해라, 사퇴해라' 하는데 민주당 내에서 '최민희 피로증' 있는 거 모르냐"고 저격했다.

◆ 가덕도 테러·탈당 전력까지 소환…정청래·김민석 노골적인 정면 충돌
가덕도 테러 당시 지혈 손수건을 둘러싼 '찐명'(진짜 이재명 지지자) 논쟁 역시 양측의 또 다른 충돌 전선이다.
한민수 후보가 당시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지혈했다고 주장하자, 김민석 후보 측은 이를 향해 비극적 사건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정치권에서는 당대표 후보가 상대 당대표 후보가 아닌 최고위원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정 후보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당원과 국회의원이 싸우면 당원이 이긴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일부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밤늦게까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후보 발언이 국회의원 1명에 권리당원 다수를 붙여 싸움을 붙이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과격한 비유를 동원한 반발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미애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며 "전직 당 대표였던 사람이 당원과 의원을 이렇게 갈라치기 하는 게 맞나. 최악의 포스팅"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당원들을 분리해서 당심이 나를 지켜달라는 식으로 발언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며 "국회의원이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하면 국민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당대표 후보 간 신경전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과거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단결을 말할 자격이 있냐고 겨냥했다. 같은 날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비판 발언에 침묵한다며 "지도부 할 자격이 있냐"고 발언했다.

◆ 친청 단일 대오에 '홀짝 전략'까지…김민석 측 "구태 계파 정치" 비판
8·17 본경선 충청권 투표가 시작된 지난 28일에도 양측의 수 싸움은 더욱 정교해졌다.
친청계는 정청래 후보와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가 고 이해찬 총리 묘역 참배를 비롯한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단일 대오를 재확인했다.
최민희 후보는 참배 후 페이스북에 "전국을 다녀보면 정청래 후보와 함께하는 곳마다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많은 당원께서 힘을 모아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청래 후보와 자신에게 한 표를 달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특히 27일 열린 충북 당원 콘서트에서는 친청계에서 이른바 '홀짝 투표 전략'이 안내돼 논란이 됐다. 모든 지지자가 최민희 후보를 공통 선택하되, 홀수 월 생일자는 한민수 후보를, 짝수 월 생일자는 이성윤 후보를 선택하도록 해 세 후보에게 표를 고르게 분산시켜 전원 당선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김민석 후보 캠프는 "친청(친정청래) 측 생일별 투표 지침 구태 계파 행위, 해당 행위 아닌가"라며 "당원들에게 묻지 마 투표를 종용하는 구태 계파 정치야말로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임미애 후보 역시 "간판은 당원 토크 콘서트라더니 실상은 계파 투표 설명회"라며 "계파를 앞세우고 계파 투표를 독려하는 정치. 민주당이 가장 먼저 버렸어야 할 낡은 정치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지적했다.
chogiza@newspim.com












